올해 다승부문을 보자. 상위권을 대부분 외국인 선수에게 점령당했다.
1위는 넥센 나이트(15승), 공동 2위는 삼성 탈보트(14승)다. 롯데 에이스 유먼(13승)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김광현(SK) 등 토종 에이스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가 장원삼(삼성)이다. 지난달 14일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될 때만 해도 다승왕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최근 4게임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9이닝 2실점, 15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등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장원삼이 다승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무려 38일 만의 승리 추가. 장원삼은 15승 고지에 오르면서 넥센 나이트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정교한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직구의 최고시속은 143㎞. 하지만 위력적이었다. 좌우 코너워크가 완벽했다. 특히 2S이후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은 결정구였다. 또 패스트볼과 같은 궤도로 오다가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서클 체인지업도 좋았다.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타자들은 장원삼의 컴퓨터 제구력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6회까지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인 장원삼은 7회 다소 힘이 떨어졌다. 위기를 맞았다. 홍성흔과 대타 김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황재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문규현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뒤 변용선을 삼진처리하며 깔끔하게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롯데전 승리로 시즌 4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까지 챙겼다.
다승왕 경쟁은 알 수 없다. 삼성의 강한 중간계투진과 투타의 밸런스를 고려하면 장원삼이 유리한 게 사실. 하지만 넥센 나이트 역시 만만치 않다. 게다가 넥센은 김시진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연 장원삼이 토종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남은 경기는 12게임. 장원삼이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횟수는 2~3차례다. 나이트도 마찬가지. 여기에서 다승왕의 운명은 갈린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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