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최대성도 시험해보겠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정규시즌 2위, 그리고 포스트시즌 승리 목표를 위해 올시즌 확고했던 '김사율 마무리' 카드를 변경할 뜻도 내비쳤다.
롯데에 비상이 걸렸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마무리 김사율의 구위가 현격하게 떨어졌기 때문. 지난 14일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인 이후 24일 삼성전에서도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김사율에게도 핑계는 있다. 삼성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9회, 양승호 감독은 김사율 대신 최대성을 먼저 투입했다. 김사율을 믿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최근 구위가 떨어진 김사율에 대한 배려였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준 상태에서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역효과가 났다. 최대성이 볼넷을 내주며 이어 등판한 김사율에게 부담에 배가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성전 1패가 아니다.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시 투수진의 운용 문제다. 김사율은 화끈하게 구위로 상대를 압박하는 마무리 스타일이 아니다.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보일 시 롯데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과연 양 감독은 마무리 김사율 카드를 계속해서 밀고 나갈 것인가.
양 감독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다양한 카드를 시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석적으로 지켜져왔던 '9회 마무리 김사율 등판' 공식이 무너질 수 있다는 뜻. 양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정대현, 최대성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사율이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에서는 정대현과 최대성 등을 투입해 마무리로서의 시험을 해보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운용은 어떻게 될까. 양 감독은 "남은 정규시즌 경기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다. 확실한건 경기 상황, 그리고 당일 컨디션 등을 고려해 가장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투수를 등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타이틀 경쟁 중인 김사율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사율은 25일 기준으로 34세이브를 기록, 오승환(삼성) 프록터(두산) 손승락(넥센) 등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양 감독은 "김사율을 마무리로 쓰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저런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유가 있을 때는 무조건 김사율을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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