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교수)이 자선 심장수술로 심장병을 앓고 있던 미얀마 환아 2명에서 새 생명을 선사했다.
이재영(소아청소년과)-장윤희(흉부외과) 소아심장교수팀은 미얀마에서 온 환아 린렛산(여, 4세)와 수쉐폰(여, 2세)의 심장질환을 치료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두 환아는 선천성심장질환을 진단 받았으나, 현지의 열악한 의료기술 수준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얀마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의 발굴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여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비 전액 지원을 포함한 자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린렛산은 선천성 심장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인 심실중격결손을 진단받았다.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어 좌심실의 혈액(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몸으로 가지 못하고 우심실으로 빠진 후 폐로 가서 비효과적인 혈액순환을 하게 되는 결손이다.
비효과적인 혈액순환으로 많은 일을 해야하는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심비대증이 생기게 되고 높은 혈압의 혈액이 일정기간 이상 폐로 가면 회복 불가능한 폐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수쉐폰은 좌우 양 심방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발생한 심방중격결손을 진단받았다. 대부분의 경우 어렸을 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진 않지만 방치했을 경우 폐가 점차 망가져서 성인이 됐을 때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부정맥이나 혈전색전증을 만들어 뇌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제때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평균 수명이 40세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학령기 이전에 수술 혹은 시술로서 구멍을 막아서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회복하도록 권장되고 있고, 이 후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과 수명을 누릴 수 있다.
이재영 교수는 입원 초기 두 환아의 초음파 검사 후 "린렛산은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고, 또한 두 아이 모두 조금만 늦었어도 상태가 매우 위험한 단계로 이를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 9월 5일에 소아심장외과 장윤희 교수의 집도로 시행되었으며 두 아이 모두 각각 5시간 이상이 소요된 비교적 큰 수술이었다.
장 교수는 "수쉐폰의 경우 두개의 심방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큰 결손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질환의 다른 환자에 비해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악성 합병증들이 조기에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린렛산의 경우 심실중격결손이 많이 크지 않아 심장과 폐에 큰 무리를 주는 상태는 아니었으나, 비정상적인 근육들이 뭉치고 자라나 있어 폐로가는 혈류의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두 아이 모두 힘든 수술을 잘 견뎌주어 매우 고맙고, 앞으로 회복하고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성장해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두 아이의 부모는 "한국의 높은 의술에 감탄했으며, 서울성모병원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베풀어준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2009년 부터 소아심장팀을 구성하여 사회사업팀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장수술 환아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30~40여명의 국내는 물론 몽골, 필리핀, 미얀마와 같은 해외 선청성 심장질환 환아에게 연평균 약 1억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해왔으며 올해도 약 20여명의 환아들에게 총 1억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하였다.
한편 린렛산과 수쉐폰은 28일 오전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여 고국인 미얀마로 돌아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새 생명을 얻게 된 린렛산과 수쉐폰이 서울성모병원 소아심장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두 아이의 수술을 집도한 소아심장외과 장윤희 교수, 사회사업팀 이준선 선임, 두 아이의 어머니 린렛산, 수쉐폰, 두아이의 아버지, 두 아이의 병명을 정확하게 진단한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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