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개막해 6개월을 달려온 2012년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1982년 출범해 치른 31번째 시즌이다. 적지 않은 변화가 몰아쳤으나, 한편으로는 팀 간 전력차를 다시 한번 확인한 시즌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3약의 실패
6위 넥센 히어로즈와 7위 LG, 8위 한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유력한 꼴찌후보로 꼽은 세 팀이다. 사실 시즌 전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올해는 딱 들어맞았다.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한 히어로즈, 박찬호 김태균 등이 합류한 한화,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새출발을 다짐했던 LG 모두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 간 바닥을 헤맸기에 구단 안팎에서 기대도 컸다.
그러나 선수 2~3명이 가세했다고 해서 팀 체질을 단숨에 바꿀 수는 없었다. 기반이 약한 팀이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걸 재확인한 시즌이었다.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한 히어로즈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프로야구를 주도해온 삼성, SK, 롯데, 두산을 위협하며 판을 흔들었다. 한때 2008년 구단 출범 후 처음으로 1위를 달렸다. LG 또한 개막후 한 동안 4위권 안팎을 유지하며 꿈을 키웠다. 한화 또한 돌아온 김태균, '야구영웅' 박찬호를 앞세워
팬들의 관심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팀당 133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정규시즌에서 성적을 내려면 주전급 선수의 공백을 메워줄 일정 수준을 갖춘 백업요원이 있어야 하고, 취약한 포지션이 적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력 기반이 약해진 LG, 한화로선 고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3약의 실패는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히어로즈와 LG, 한화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 동안 번걸아가며 6~8위에 머물렀다. 특히 한화는 4년 간 3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 어려운 3약팀과 나머지 팀으로 나뉜 것이다. 해당 팀에도 그렇지만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는 구도다.
이변이 많았다, 개인타이틀
지난해 개인타이틀 홀더 중에서도 올해도 자리를 지킨 건 삼성 마무리 오승환(2승1패37세이브) 정도다. 새얼굴들이 신바람을 내면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다. 프로 8년 차에 첫 풀타임 시즌. '파워가 뛰어난 유망주'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로 넘어가던 박병호는 화끈하게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133경기 전 게임에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 장타율 5할6푼1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에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올시즌 전게임 출전은 LG 오지환과 박병호 뿐이다. 개막을 앞두고 박병호가 히어로즈의 주축타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할 거라고 예상한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홈런(30개)과 타점(118개), 장타율(6할1푼7리) 1위는 삼성 최형우였다.
지난해 최다패(7승15패)를 기록했던 나이트는 2.20, 평균자책점 1위로 거듭났다. 삼성 장원삼은 17승(6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최다패전 투수의 불명예를 벗어던진 나이트나 지난해 8승(8패)에 그쳤던 장원삼 모두 잊지 못한 시즌이다. 지난에는 KIA 윤석민이 최다승(17승5패)과 평균자책점(2.45) 1위에 올랐다.
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김태균은 타격(3할6푼3리)과 출루율(4할7푼4리), KIA 이용규는 도루(44개)와 득점(86개), 롯데 손아섭은 최다안타(158개) 1위를 차지했다. 모두 생애 첫 타이틀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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