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준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두산과 롯데는 구단간에 사이가 좋은 편이다. 두팀은 지금까지 선수간 트레이드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롯데에는 몸 속에 두산의 끈끈한 피가 아직도 흐르는 선수가 몇 명 있다. 특히 롯데 공격의 핵 홍성흔(35)과 이번 시즌 중반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포수 용덕한(31)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다 두산 시절 '준PO의 사나이'로 통했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 이후 10년 동안 뛴 후 2009년부터 롯데의 중심타자가 변신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 15홈런, 74타점이었다. 준PO에서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다.
그는 2004년 준PO MVP에 뽑혔다. 당시 KIA와의 두 차례 경기에 나서 9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광주 KIA와의 2차전 연장 12회에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두산이 8대2로 승리하면서 2승으로 준PO를 통과했다.
용덕한은 2년전 이맘때를 잊을 수 없다. 당시 두산은 롯데와 준PO에서 만났다. 용덕한은 9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두산이 3승2패로 롯데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는데 주인공이었다.
용덕한은 당시 2010년 페넌트레이스에서 43경기에 출전 타율이 1할3푼6리, 무타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주전 포수는 양의지였다. 하지만 용덕한은 준PO에서 깜짝 활약으로 빛났다.
그랬던 그는 결국 이번 시즌 중반 포수가 필요한 롯데로 이적했다. 젊은 포수 양의지와 최재훈이 버티고 있는 두산에선 더이상 용덕한의 자리가 없었다.
용덕한은 롯데에선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해왔다. 준PO 때도 용덕한은 선발은 아니다. 강민호의 뒤를 받힌다. 용덕한은 2년전의 좋은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올 때만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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