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도자로 복귀한 김응용 한화 감독(71)은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까.
10년 전만 해도 김 감독의 카리스마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웠다. 산만한 덩치와 무뚝뚝한 말투, 게다가 용병을 단박에 제압할 정도의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또 해태와 삼성을 거치면서 통산 1476승이란 엄청난 승수를 쌓았다. 따라서 그 앞에선 웬만한 선수와 지도자는 모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선동열 KIA 감독도 스승인 김 감독 옆에 서면 작아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김 감독은 2004시즌을 끝으로 벤치를 떠났다. 한화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만 8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삼성 감독 이후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제 그의 나이 칠순을 훌쩍 넘겼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구단 사장까지 지난 김 감독이 예전 같은 강성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세월도 변했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신세대들이다. 과거 처럼 김 감독이 무게를 잡고 팀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 가기 힘들다는 얘기가 구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김 감독이 기본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감독을 할 때 선수들과 직접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코치들에게 지시를 했다. 그럼 코치가 김 감독 말에 양념을 치기도 하고 완화시켜 지시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용병술은 간단 명료했다. 잘 하는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못 하면 2군으로 내려보냈다. 또 덩치가 큰 선수를 선호하는 편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현장을 오래 떠나 있었던 걸 보완하기 위해 젊은 지도자들과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해태 시절 제자인 이종범과 양준혁 등의 한화 코치설이 돌고 있다.
김 감독은 엄한 아버지 처럼 뒤를 든든히 받치고, 젊은 코치들이 선수들과 활발히 소통할 경우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현장 복귀는 한국 프로야구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SK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국내야구판의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젊어졌다. 어느 정도 신구조화가 이뤄지면서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겼다. 김응용의 한화와 선동열의 KIA가 붙을 경우 사제대결이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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