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7회말 두산의 공격. 1사 2루 상황에 오재원의 중전적시타가 터졌다. 점수를 내준 게 문제가 아니다.
전준우는 강한 어깨로 홈에 송구했다. 홈 플레이트 4~5m 지점 잔디에 떨어진 공은 그대로 불규칙 바운드가 됐다. 포구를 하려던 강민호는 그대로 안면에 맞고 말았다.
이날 잠실 야구장의 그라운드 잔디는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투수 앞 잔디는 흙과 잔디의 비율이 5대5였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야구 최고의 잔치인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
얼굴을 맞은 강민호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용덕한으로 교체됐다. 롯데 입장에서 강민호는 소중하다. 용덕한이 있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 강민호가 훨씬 낫기 때문이다.
1차전은 롯데가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고 치른 경기였다.
사실 논란이 일어날 만한 장면은 별로 없었다. 5회 롯데 선발 송승준의 보크. 깨끗하게 인정할 일이다. 진정한 힘과 힘의 맞대결이었다.
1차전에서 롯데는 두산을 충분히 누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두산이 무서운 것은 좋은 선발과 함께 조직적인 타격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빠졌다. 손시헌이 없고 고영민이 없다. 정수빈도 마찬가지다. 타격의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5회 4실점을 한 것은 예외적인 경우다. 롯데의 무더기 실책 때문이다. 물론 롯데의 수비진을 탓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상황은 없다. 롯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1차전 5회 상황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두산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득점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은 중간계투진에 혼란이 생겼다. 가뜩이나 부족한 중간계투진. 그 핵심인 홍상삼을 롯데 타선이 이겨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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