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야인'이었던 김응용 감독(71)이 한화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하면서 벌써부터 야구판이 술렁이고 있다. 야구판의 '3김'으로 통하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70)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65)은 김 감독의 현장 컴백에 큰 박수를 보냈다. 큰 어른의 복귀에 경험이 적은 젊은 감독들은 밖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는 독특한 카리스마로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라있는 김 감독의 복귀로 얻은 것과 동시에 잃은 게 있다. 굳이 엄밀히 계산하면 이득이 손해 보다 많다고 볼 수도 있다.
우선 김 감독의 복귀는 볼거리가 부족했던 국내야구에 재미있는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중반, 베테랑 김성근 감독이 SK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국내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팍 줄었다. 김 감독이 복귀전 8개 구단 감독중 최고령자는 54세의 이만수 SK 감독이었다. 선동열 KIA 감독을 빼고는 감독 경험도 대부분 많지 않았다.
국내 구단들은 어느 순간 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지도자 보다 젊은 사령탑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휩쓸려갔다. 그 시작점이 김응용 감독이었다. 2004시즌을 끝으로 김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서 삼성 구단 사장으로 옮겼다. 자연스럽게 현장을 떠났다. 이후 야구판을 지켰던 김인식 감독이 2009시즌 한화를 마지막으로 벤치에서 사라졌다. 김성근 감독이 SK와 갈라선 지도 1년이 됐다.
구단 수뇌부가 젊은 지도자를 감독 자리에 앉히는 건 예전 처럼 막강한 사령탑의 권한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젊거나 감독 경험이 적을 경우 상대적으로 구단의 입장과 입김에 영향을 받게 돼 있다. 또 그들은 구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소신있는 행동과 말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8개 구단 감독의 언행이 거의 비슷해졌다. 모 나면 정을 맞기 마련이다. 또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들어가는 야구 색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팬들은 감독들의 거의 비슷한 일거수일투족에 지루해졌다. 소비자들(팬)은 좀더 다양한 콘텐츠(감독)를 원했다.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 기준이 돼 주면서 모범을 보여줄 거물 지도자가 필요했다. 한화가 김 감독을 영입한 건 엄청난 용단이라고 봐야 한다. 2년 안에 시급한 우승과 팀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나갈 적임자는 김응용 감독 같은 레벨이어야 했다. 김 감독의 깜짝 복귀는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김응용 감독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보여줄 경우 다시 3김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덩달아 젊은 감독들도 긴장하면서 더욱 분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야구 현안에 대해 큰어른 노릇을 하기는 힘들어졌다. 야인 시절 김 감독은 제 9구단인 NC의 2013시즌 참가 반대와 제 10구단 창단 반대 움직임을 보였던 대기업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 현장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야구인들도 중대 사안이 있을 경우 김 감독 등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김 감독은 한화의 얼굴 마담이 돼 버렸다. 굴지 그룹 한화의 사령탑으로 이제 야인 시절 만큼 언행이 자유롭기는 힘들다. 삼성 구단 사장까지 지냈지만 한화그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입바른 소리를 마구 쏟아내기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야구인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낼 상황이 되면 김 감독에게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통산 1476승을 한 김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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