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기획 '대풍수'가 10일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 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36부작 팩션 사극이다. SBS 측은 첫 방송에 앞서 지난 2일 '대풍수 스페셜-내일을 보는 사람들'을 이례적으로 편성, 배우들과 스태프 세트장을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을 앞둔 '대풍수'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코믹부터 파격 노출까지, 연기 변신 '주목'
'대풍수'에는 지성 송창의 지진희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이승연 오현경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들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감행, 기대를 높이고 있다. 먼저 송창의가 최초로 악역에 도전한다.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는 고려 최고 권력자 이인임(조민기)의 아들 정근. 지상(지성)과 대립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악행을 일삼지만, 결국 사랑했던 여자와 자신의 권력까지 잃고 마는 비운의 캐릭터다. '로맨틱가이'의 대명사였던 송창의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셈. 그는 "연기 변신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인물을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연과 오현경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은 각각 데뷔 20년, 24년 차를 맞은 관록의 여배우들이다. 그러나 사극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이들이 맡은 캐릭터도 이전과는 다르다. 팜므파탈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연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영지 역을, 현모양처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오현경이 화려한 팜므파탈 수련개 역을 맡았다. 이승연 본인도 "사실 내가 수련개 역을 맡고, 오현경이 영지 역을 맡아야 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했을 정도로 이색적인 캐스팅이다.
지진희 역시 달라졌다. 이번에 그가 연기할 인물은 조선 왕조를 건립한 이성계. MBC '대장금' '동이' 등에서 선이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이성계라는 인물을 기생들과 시시덕거리며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시도 때도 없이 흥이 오르면 춤을 추는 가벼운 장군으로 풀어냈다. 지진희는 "매번 반듯한 역할이 재미가 없었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배우들의 노출 연기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육덕진 배우로 거듭나겠다"는 말처럼 조민기는 오현경을 비롯해 수많은 여배우와 아찔한 베드신을 선보인다. 2일 공개된 스페셜 방송에서도 보였듯, 어린 반야 역을 맡은 박민지도 목욕신을 촬영, 상반신 노출을 감행했다. 오현경은 "정사신 자체보다 왜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해야 했는지, 의미를 주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들의 리얼한 노출 연기가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지, 구설에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비 200억 원,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스케일도 남다르다. '대풍수'는 고려 말 시대적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35억 원을 들여 충남 부여에 대규모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다. 야외 세트에는 대지 면적 2만 1000㎡에 총 35개 동의 건물이 들어섰다. 철저한 고증 하에 고려 개경의 저잣거리와 궐내 각사인 서운관(고려, 조선시대의 관청) 등이 만들어졌다. 왕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도 완벽하게 재연했다. 5색의 찬란한 허리띠, 왕족들의 홍상, 공민왕의 십이 류면 십이 장복 등 당시 의복들을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여기에 '무적의 낙하산 요원' '아내가 돌아왔다' 등을 집필했던 박상희 작가와 남선년 작가, 최고 시청률 31.0%를 기록했던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를 연출한 이용석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풍수지리, 사주 명리, 관상…신선한 소재
'대풍수'는 일반 '킹메이커' 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이성계라는 역사 속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풍수지리 사주 명리 관상이라는 동양사상을 집대성한 생활 밀착형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것. 이 작품은 이성계를 '제왕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라는 가정 하에 시작된다. 이성계는 의리 있고 전투력 강한 무장이지만, 정치력은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외세로부터 고려를 지킬 힘을 줄 자미원국'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고, 도사들의 힘을 빌어 이성계가 왕조를 건립하는 구조다. 풍수, 사주 명리, 관상은 21세기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인 만큼,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
'대풍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 후속으로 10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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