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준PO]천적vs천적, 포크볼vs컷패스트볼 누가 웃을까

by 이명노 기자

두 명 모두 서로에게 강했다. 천적과 천적의 맞대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11일 운명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홈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3차전엔 롯데,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강했던 이용찬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처럼 2패 뒤 3연승의 기적적인 역스윕을 노리고 있다. 3차전을 승리해 분위기를 가져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반면 롯데는 두산에 강한 사도스키를 내세워 시리즈를 일찌감치 마감하려 하고 있다.

"무조건 부산에서 던진다"던 이용찬, 낙차 큰 포크볼로 유인한다

이용찬과 사도스키, 모두 서로에게 강했던 투수들이다. 이용찬의 경우엔 준플레이오프 선발 내정시 코칭스태프에게 "무조건 사직구장에서 던지게 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부산에서 강했다.

이용찬은 올시즌 롯데전 3경기 등판에 1승1패 평균자책점 1.07로 강했다.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부산에선 2경기에서 모두 완투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투패와 완봉승의 극명한 대비. 8월25일에는 롯데의 좌완 에이스 유먼과 대결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유먼에게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완투패했다. 유먼(7⅓이닝)보다 긴 이닝을 소화했기에 패배가 더욱 안타까웠다.

9월11일에는 데뷔 첫 완봉승으로 활짝 웃었다.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며 4안타 무실점 역투했다. 9회말 맞은 만루 위기도 스스로 넘겨내며 완봉승을 가져갔다.

이용찬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올해 '포크볼 왕국'으로 거듭난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낙차 큰 포크볼을 던진다. 포크볼 제구도 능수능란하다. 카운트를 잡아낼 줄 안다.

그런데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선 롯데 타선이 두산의 포크볼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섰다. 포크볼은 '쳐서는 안 되는 공'으로 여겨진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기에 참아내면 볼이 되는 공이 많다.

평소 공격적인 성향의 롯데 타자들에게 이용찬이 강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엔 롯데 타자들이 기다림의 미학을 알았다.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이용찬에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또한 포크볼이 막혔을 때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두산 상대 무패 행진' 사도스키, 컷패스트볼로 좌타자 막는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도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3경기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2.18로 좋았다. 사직구장에선 승리가 없었다.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09,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사도스키는 2010년 국내무대 데뷔 후 아직까지 두산에 패배가 없다. 7개 구단 상대로 유일한 기록. 9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2.63이다. 두산만 만나면 언제나 당당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서도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2경기서 평균자책점 2.16으로 좋았다.

사도스키가 두산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던 건 바로 컷패스트볼이다. 사도스키의 컷패스트볼은 슬라이더를 연상케 할 만큼 움직임이 좋다. 보통 포심패스트볼과 유사하게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꿈틀하는 컷패스트볼이지만, 사도스키가 던지는 공은 구속은 직구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옆으로 크게 휘어들어간다.

사도스키의 컷패스트볼은 궤적상 좌타자에게 빛을 발한다. 몸쪽으로 급격히 꺾이는 공이 배트 중심에서 쉽게 비껴가기 때문이다. 배트의 밑부분이나 손잡이 근처로 가서 맞아 범타가 될 확률이 높다. 이종욱-오재원-김현수 등 좌타자로만 이뤄진 두산 상위타선을 봉쇄하기엔 최적의 공이다.

이외에도 사도스키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지저분한 볼끝이 강점이다. 우타자에게 주로 던지는 싱커 역시 땅볼 유도력이 좋다. 두산 타자들이 얼마나 노림수를 갖고 타격하느냐에 따라 3차전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포크볼을 던지고 있는 두산 이용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사도스키는 우타자에겐 싱커, 좌타자에겐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구사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