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이 달라졌다.
'양의 한수'가 승부를 가른다. 포스트시즌 들어 크게 주목받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의 적극적 용병술이다.
양 감독은 쥐어짜는 스타일의 감독이 아니다. 선수의 능력을 믿고 맡긴다.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결국 개개인의 능력이 극대화하는 방법. 이미 효과를 봤다. 양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해 시즌 초 극도로 부진해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선수를 믿고 맡기는 뚝심있는 지도력으로 결국 시즌을 2위로 성공 시즌을 마쳤다.
운명의 단기전. 양 감독은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자유 방임' 대신 '적극 개입'으로의 전환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롯데 벤치의 역할이 도드라진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신의 한수'에 따라 흐름이 롯데 쪽으로 넘어온다. 1차전 대타 박준서의 동점홈런과 손아섭의 굳히기 스퀴즈 번트. 양 감독은 "문규현은 몰라도 손아섭에게는 스퀴즈를 안할 거란 상대 예상을 역으로 노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 내야는 크게 당황해 악송구를 범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과정에서 오재일이 부상까지 당해 손해가 두배.
2차전에서는 박빙 승부에서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빛났다. 선발 유먼이 6회까지 쾌조의 피칭(89개)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미련을 두지 않았다. 7회 김성배를 투입,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투구수 14개. 연장전 가능성이 있어 조금 더 길게 갈 법도 했지만 역시 미련 없이 8회부터 최대성을 올렸다. 2사후 2번 오재원의 타석에 좌완 강영식을 투입해 이닝을 마쳤다. 역전에 성공한 9회 선두 김현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정대현 카드를 투입해 경기를 마쳤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연장전)에 대비하기 보다는 현재의 최선에 포커스를 맞췄다. 정상 로테이션을 통해 불펜 투수들의 최적 피칭을 유도한 정공법이 용덕한의 깜짝 결승홈런으로 보상받았다.
양승호 감독의 변화는 아픈 경험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에서 얻은 교훈. 양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에는 선수에게 맡기는 야구를 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100% 맡겨서는 쉽게 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야 한다"며 스타일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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