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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 책임론? 투수교체 타이밍의 어려움

by 류동혁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전 롯데 양승호 감독의 모습.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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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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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이란 표현을 많이 쓴다. 사령탑은 고심 끝에 최선을 선택하지만 '악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야구는 참 어렵다.

포스트 시즌에는 더욱 그렇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가득한 선택이 너무 많다. 특히, 투수교체 타이밍이 제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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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SK와 롯데. 두 팀 모두 그랬다. 양 팀 사령탑들은 결과적으로 '나쁜 선택'의 장면에서 고개를 떨궜다.

유먼의 조기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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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1차전. 승부처는 6회였다. 1-1 팽팽한 동점상황.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이호준이 들어서자 호투하던 선발 유먼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김사율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김사율은 박정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1대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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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있는 교체였다. 유먼은 정규시즌 막판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 포스트 시즌 들어 6회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1점 싸움. 이호준은 이날 유먼에게 유일한 득점인 홈런을 친 타자. 하지만 상황이 애매했다. 경기 중반. 그렇다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도 아니었다. 때문에 정대현이나 김성배를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 양 감독은 "최대성은 최근 변화구가 좋지 않다. 직구승부를 할 때 예측타격을 잘하는 이호준에게 큰 것 한 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김사율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투수교체에 대해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양 감독은 다음날 "(투수교체는)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SK 이만수 감독과 엄정욱. 7회초 1사 2루에서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는 장면.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 타임 빠른 투수교체?

2차전 7회는 플레이오프 판도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였다.

여전히 투수전으로 진행된 2차전. SK는 6회말 2득점, 4-1로 앞섰다. 그 뒤에는 박희수와 정우람, 철벽계투진이 버티고 있었다.

두 선수가 한 이닝씩을 맡는다고 가정하면, 결국 롯데의 반격기회는 7회밖에 없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호투하던 윤희상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엄정욱을 투입했다.

사실 엄정욱은 1차전에서 좋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7회 투입되자 마자 전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황재균의 기계적인 번트시도가 아니었다면 제구력 난조로 실점 가능성이 농후했다. 2차전 직전 SK 이만수 감독은 "엄정욱의 투구내용이 아쉬웠다"고 했다. 2차전에서 엄정욱은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감독이 의도한 7회 엄정욱, 8회 박희수, 9회 정우람의 2차전 투입 패턴은 기계적인 면이 있었다. 때문에 7회 엄정욱의 투수교체에 대해서 '좀 더 빨리 내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엄정욱이 아닌 다른 투수를 투입했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날 엄정욱의 투구내용은 괜찮았다. 150㎞에 가까운 공이 구석구석을 찔렀다. 3실점의 빌미는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때문이었다. 김주찬에게 풀카운트 접전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공도 149㎞의 바깥쪽 꽉 찬 스트라이크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김주찬의 타격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엄정욱의 투수교체에 대한 아쉬움도 결과론적인 얘기에 가깝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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