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슈퍼 땅콩' 김미현(35)이 은퇴 무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후회는 없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미현은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은퇴해 많은 분이 놀라신 것 같다"며 "올해 발목과 무릎수술을 받았는데 선수 생활을 계속 할 몸상태가 되지 않았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19일부터 열리는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주변에서 마지막날 우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그보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기대가 커서 눈을 더 반짝이며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19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미현은 1999년 LPGA 투어로 진출, 신인상을 포함해 모두 8차례 투어 정상에 올랐다. 1m55의 단신에도 정확한 우드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LPGA 투어 한국인 1세대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프로 데뷔 16년만에 필드를 떠나지만 그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필드에 계속 설 예정이다. 지도자로 새 출발은 3년 전 자신이 인천에 세운 골프 아카데미에서 시작된다.
"내 장점이기도 한 쇼트 게임이나 코스 운영 등을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지도자로 성공하겠다."
한편, 김미현을 12년간 후원한 KT는 이날 은퇴식에 앞서 '영원한 LPGA 우승자를 위하여'라는 글귀가 새겨진 감사패를 김미현에게 전달했다. 김미현은 "가족은 물론 KT, 후원해준 혼마 등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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