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강남스타일~!'
롯데 손아섭이 타석에 등장할 때 사직구장에 울려퍼지는 노래다.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이 흥겨운 손아섭 등장곡으로 변신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노래 가사와 똑같다. 손아섭이 완벽한 '가을스타일' 모드를 발동했다. 공격, 수비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4차전 최고의 영웅이 됐다.
손아섭은 이날 두 차례나 경기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쳤다. 먼저 공격. 시리즈 전적 1-1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의 3차전. 선취점이 중요했다. 특히 SK 송은범과 롯데 고원준의 선발 맞대결에서 SK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에 선취점이 더욱 간절한 쪽은 롯데였다. 경기 초반 점수가 나야 고원준이 더욱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준 주인공이 손아섭. 손아섭은 1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송은범이 던진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손아섭에게 일격을 당한 송은범은 흔들리며 전준우에게까지 적시타를 허용, 롯데가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수비. 평소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손아섭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메이저리그급 수비 실력을 발휘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초, 고원준이 최 정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등장한 SK 4번 이호준이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까지 다다른 공. 어느새 공을 쫓은 손아섭이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를 하며 간신히 공을 잡아냈다. 만약 공을 잡지 못했더라면 무조건 2루타가 될 타구. 경기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5회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가 홈런이 됐다면 자신의 만점활약에 대한 자축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힘이 조금 모자랐다. 2루에 도착한 손아섭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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