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K-리그 3위 경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포항은 20일 FA컵 결승전에서 경남을 1대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진출권을 따냈다. 목표를 달성했다.
K-리그 순위 상승이 큰 의미가 없다. 현재 포항은 승점 59로 4위에 올라있다. 선두 서울과는 20일 현재 승점차가 17점이다. 사실상 따라잡기가 버겁다. 2위 전북과도 13점차다. 쉽지 않다. 3위는 가시권이다. 3위 수원과의 승점차는 20일 현재 3점에 불과하다. 이제까지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충분히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가 크지 않다. K-리그 3위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있다. 그런데 포항은 이미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무대를 누릴 권리를 손에 넣었다. 그것도 K-리그 3위보다 더 좋다. K-리그 3위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포항은 K-리그가 시작도 하기 전에 촌부리(태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 K-리그 3위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FA컵 우승팀은 아시아 무대 본선 조별리그에서 시작한다. 우선 순위에서 앞선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선수단에 그것보다 낮은 목표를 위해 뛰라고 채찍질하기란 쉽지 않다.
의욕이 떨어지는 포항 때문에 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양상이 미묘하게 됐다. 수원과 울산 모두 아시아행 티켓을 놓칠 수 없다. 분수령은 포항과의 맞대결이다. 무조건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포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일단 포항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자존심 싸움이다. 포항은 시즌 막판 전북(11월17일), 서울(11월29일), 수원(12월2일) 등 상위권 팀들과 홈에서 경기를 가진다. 홈팬들 앞에서 FA컵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려고 한다. 남은 9경기에서 5승이 목표다. 그정도면 충분히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내년 시즌도 생각해야 한다. 아시아무대 제패를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남은 경기가 절호의 기회다. 기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예상할 수도 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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