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31)이 골망을 열면 FC서울은 승리의 찬가를 부른다.
올시즌 9번째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데얀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를 이끌었다. '신기록 제조기'인 그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7호골을 기록, 9년 만에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당시 전북), 도도(당시 울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데얀은 5월 최단기간인 173경기 만에 100호골을 통과했다. 기존 김도훈 성남 코치의 220경기 기록을 무려 47경기나 앞당겼다. 부산, 수원, 성남에서 뛴 샤샤(104골)가 보유한 외국인 최다골도 달성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현재 118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개의 언덕만 남았다. 새로운 역사는 시간 문제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데얀은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바짝 다가섰다. 2위인 전북 이동국(19골)에 무려 8골 차로 앞서 있다.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도 눈앞이다. 타이 기록까지 1골이 모자란다.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28골이 최고 기록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올해 환경이 똑같아졌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팀당 44경기씩을 치른 후 우승팀이 결정된다. 개인 기록도 마찬가지다.
데얀은 "팀의 우승이 먼저다. 내가 몇 골을 넣을까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K-리그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매력적"이라며 "우리는 역대 최강의 진용이다. 내 임무는 골을 넣는 것이다.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30골 이상은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왜 최고인가는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한번 입증됐다. 그는 스트라이커지만 활동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비력이 뛰어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K-리그 최고의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경기 초반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데얀의 전방 압박에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 31분이었다. 제주 골키퍼 한동진의 무리한 드리블을 낚아채 선제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상대 골키퍼가 볼을 끄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내앞에서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 때는 내가 활용하지 못했다. 오늘 한 번의 실수가 있었고, 그것을 골로 연결했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데얀은 후반 19분에는 고명진이 얻은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컵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승점 79)은 27일 2위 전북(승점 72), 11월 4일 3위 수원(승점 62)과 격돌한다. 서울은 전북에는 5경기 연속 무패지만 수원에는 7연패를 당했다. 자존심을 긁었다. 데얀은 수원전에 유독 약했다. 수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승점 차가 17점이다. 수원은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 수원은 축구가 아닌 럭비 경기를 한다. 곽희주(데얀 전담마크)는 좋은 선수지만 전반 30분쯤 레드카드 받고 퇴장당해야 할 만큼 고의성 파울이 많다. 수원의 시즌 최고 경기는 서울전일 것 같은데 너무 운이 너무 좋다"며 "전북에 이기면 승점 10점 차가 난다. 우승에 더 가까워진다. 전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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