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이 부잔하길 바랐던 경계 대상 1호들은 과연 플레이오프에서 이름값을 했을까.
PO 1차전을 하루앞둔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팀 감독과 선수 4명은 각자 부진했으면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가장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다"라며 손아섭을 경계했고, 정근우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자신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 이번에 독기를 품고 나올 것"이라며 역시 손아섭을 꼽았다. 이호준은 자신과 같은 4번타자인 홍성흔이 부진하길 바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독 우리하고만 하면 잘친다"며 박재상을 경계대상 1호로 얘기했고, 김사율은 "타격감이 최고조라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호준을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황재균은 자신과 같은 3루수인 최 정을 지목. "중심타선이고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이형이 부진하면 팀 분위기도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4차전까지 모습을 본 결론을 말하면 두 팀 다 제대로 경계대상을 묶는데 실패했다.
최 정은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볼넷도 3개나 얻었다. 2차전서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4차전 1-0의 살얼음 리드서 달아나는 쐐기 1타점 안타를 터뜨렸다. 이호준은 타율이 겨우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그러나 1차전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4번타자로서 분위기를 잡는 홈런을 날린 것. 이후 부진했지만 여전히 한방있는 모습은 상대 투수들에게 절대 조심해야 할 선수로 찍혀있다. 양 감독이 지목한 박재상도 나쁘지 않은 활약이다. 14타수 4안타(타율 0.286)에 2루타가 2개다. 벼랑끝에 섰던 4차전서 5회 결승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셋 다 두번의 승리에 일조를 했다.
롯데도 마찬가지. 손아섭은 타율이 3할8푼9리(18타수 7안타)로 전준우에 이어 PO 타율 팀내 2위다. 2루타가 무려 4개나 된다. 2차전만 제외하고는 모두 2안타씩을 터뜨렸다. 1차전서는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김광현에게 2안타를 뽑아냈고, 3차전서는 1회말 안타로 결승타를 날렸다. 홍성흔은 15타수 3안타다. 그러나 그 3안타 중 홈런이 2개다. 모두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2차전서 0-2로 뒤진 2회초에 곧바로 추격하는 솔로포를 날렸던 홍성흔은 4차전 0-2로 뒤진 9회말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다. 롯데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린 한방. 정우람은 올시즌 정규시즌에서도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으니 홍성흔의 홈런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들의 활약에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있다고 할 수 있다. 상대의 봉쇄를 뚫고 누가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릴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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