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이 5회만 넘겨주면 된다."
롯데는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유먼에 이어 송승준까지 출격대기 시킨다. 내일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송승준을 출격시키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어찌됐건 송승준은 선발요원. 롱릴리프로는 활용가치가 높지만 원포인트 계투로 투입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송승준이 출격하는 상황은 딱 하나다. 선발 유먼이 일찌감치 점수를 내주거나 흔들릴 때다. 양승호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유먼이 5회만 넘겨주면 송승준이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먼이 5~6이닝 정도를 소화해주면 남은 이닝은 롯데가 자랑하는 김성배, 정대현, 강영식, 이명우, 최대성, 김사율 등 불펜진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 돼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롯데에는 최상의 시나리오. 많은 사람들이 "롯데든, SK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봤자 삼성에 무기력하게 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송승준을 아끼면 기선제압 싸움인 한국시리즈 1차전에 투입이 가능해진다. 훨씬 더 좋은 분위기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는 뜻.
또 송승준이 5차전에 등판한다는 것은 롯데에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승준은 "5차전에 어떤 형태로 등판하든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내가 등판하지 않았으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등판하지 않는다는 것, 롯데의 깔끔한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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