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5·KDB금융그룹)와 김미현(35)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아마추어 시절, 선의의 경쟁자였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1년 먼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밟은 박세리는 통산 25승을 거두며 한국 골프를 대표했다. 뒤이어 진출한 김미현 역시 8승을 일궈내며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김미현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김미현이 마지막을 고하는 날, 박세리는 펄펄 날았다. 김미현은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종 성적은 8오버파 224타로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박세리는 3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4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 선수 중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세리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이 대회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라운드를 펼치며 골프장을 찾은 수만명의 갤러리를 즐겁게 했다.
라운드 후 박세리는 김미현의 고별 라운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해서 많이 섭섭하고 아쉽다. 함께 선수 생활을 할때 시간을 좀 더 낼 걸 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히려 이제부터 사적인 자리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건강에 신경쓰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고질적은 무릎 부상으로 최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미현은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인 이번 대회를 고별 무대로 선택했다. 최근 몸상태로는 18홀을 도는 것도 무리였다. 그러나 김미현은 정신력을 앞세워 사흘에 걸쳐 3라운드를 모두 소화했다. 마지막날엔 결국 탈이 났다.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지만 통증이 찾아왔다. 3번째 홀부터 다리를 절룩였다. 그러나 김미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홀아웃까지 끝냈다. 갤러리는 필드를 떠나는 김미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홀 그린에서 기다리던 동료, 후배 선수들과 김미현은 함께 울었다.
김미현은 "라운드할 때만 해도 은퇴가 실감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스코어 카드를 내고 나서 나도 울고, 동료들도 울어 마지막이구나라고 실감했다"며 "지금까지 우승한 대회도 많이 생각나겠지만 아마도 오늘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지은이 은퇴한데 이어 김미현까지 필드를 떠나게 돼 1세대 중 박세리만 남게 됐다. 김미현은 "(박)지은이랑은 며칠전에 통화했다. 결혼 준비로 바쁘다고 했다.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이제 (박)세리만 남았는데 외로워하지 말고 큰 언니 자리를 잘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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