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진행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정규리그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져갔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간 팀이 20일 가까이 쉬면서 체력 보충을 한 정규리그 1위팀을 4번 이기기가 힘들었다는 뜻이다.
지난 86년부터 시행된 플레이오프 제도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혹은 6차전)까지 치른 경우는 12번이었다. 이중 두차례만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10번은 '멋진 도전'으로 끝났다. 지난 87년 해태가 OB를 3승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4연승으로 물리치고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92년엔 롯데가 준PO에서 삼성에 2연승, PO에서 해태에 3승2패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마저 4승1패로 눌러 처음으로 준PO부터 시작해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그러나 이후엔 PO승리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현대야구에서 전력적,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이번에도 롯데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고 올라온 SK에게 우승의 희망은 없다는 게 대부분의 예상.
그러나 SK이기에 역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해볼만하다. SK엔 '역전'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서 두산에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한 팀이 역전 우승을 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기에 0%확률을 뚫었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뒷심을 보였다. 올해도 1승2패의 절대 불리에서 2연승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지난 5년간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얻은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강점. 어떤 나쁜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대의 빈틈을 잔인하리만큼 파고들어 승리를 따내는 능력은 어느 팀도 할 수 없는 것.
22일 롯데와의 PO 5차전서도 2회초 김광현이 무너지며 3점을 내줬지만 끝내 롯데를 무너뜨리며 6대3으로 승리하는 모습은 '역시 SK'라는 찬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SK는 지난 2009년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KIA와 7차전 접전을 펼쳤다. 당시 앞서가다가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에 조금 모자랐다. 게다가 이번엔 3년 연속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다. 지난 2년간은 1승1패. 자존심 대결까지 걸려있어 더욱 흥미로운 한국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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