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퇴 논란'은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구단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2일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며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된 뒤, 양승호 감독 사퇴 논란에 휩싸였다. 양 감독이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라고 한 말이 와전돼 사퇴설로 일파만파 번졌다. 23일 배재후 단장과 양승호 감독이 회동해 "사퇴 논란은 와전된 것"이라며 서로 오해를 풀며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여전히 양 감독에 대한 신임여부를 100% 보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현 시점에서 '양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롯데를 지휘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일 뿐이다. 롯데 프런트가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불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양 감독과 만나 "11월 열릴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얘기, 그리고 충원이 필요한 코칭스태프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시아시리즈 뿐 아니라 내년 시즌을 위한 구상까지 함께 했다. 당연히 내년 시즌에도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배 단장은 '양 감독이 내년 롯데 감독 자리를 확실히 유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1주일, 1달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는 예상밖의 답변을 내놨다.
아이러니컬하다. "전력 강화를 위해 코치 보강이 필요하다"는 감독에게 "원하는 인물이 있으면 추천해보라"라며 힘을 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배 단장이 "내년 시즌 감독직을 유지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즉 양 감독의 신임여부를 롯데 구단에서 100% 확정짓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날 만남에서 도출된 결론은 '양 감독이 1년 더 롯데를 이끈다'보다는 '자진 사퇴는 절대 아니다'정도가 맞다. 양 감독도 "내일 사장님과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뭔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사실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 2년간 꾸준한 성적을 냈다. 물론 감독신임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구단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신임여부를 100% 확신할 수 없다'는 롯데 구단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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