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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윤희상 완투, 아쉽지만 빛나는 이유는

by 민창기 기자
24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SK 윤희상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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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의 성패가 걸린 1차전.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 접근법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기선제압을 위해 첫 경기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2차전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에이스를 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차전 승리 이상으로 중요한 게 연패를 끊거나, 연승을 이어가느냐가 달린 2차전이다. 1차전에 윤성환을 낸 삼성은 2차전에 올시즌 최다승 투수인 장원삼, SK는 윤희상에 이어 외국인 투수 마리오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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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1대3으로 내준 SK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와 다른 투수 운영을 했다. 선발투수 윤희상이 혼자서 경기를 책임진 것이다. 윤희상은 8이닝 5안타, 4사구 4개, 6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15번째, 한국시리즈에서는 9번째 완투패였다. 1회말 이승엽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을 빼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였다. 투구수도 108개에 불과했다.

SK는 효율적인 불펜 운영이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때만 해도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한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에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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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때 SK 투수 운영 패턴은 비슷했다. 선발 투수 뒤에 엄정욱-박희수-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플레이오프 5경기 중에서 1대4로 패한 2차전을 빼고 4경기에 등판했다. 박희수가 6이닝 무실점, 정우람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처럼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믿음을 줄만했다.

2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7회 강명구의 추가 득점을 허용한 SK 윤희상이 조인성 포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0.24

그런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가 자랑하는 필승 불펜이 움직이지 않았다. 1회말 삼성 이승엽의 홈런이 터진 것을 제외하고는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는데도 그랬다. 물론, 윤희상이 역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윤희상은 이날 1회말 2실점 후 긴 휴식으로 타격감이 떨어진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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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아쉽게 내줬지만 SK 투수진은 윤희상의 호투 덕분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플레이오프 내내 대기하고 등판했던 박희수-정우람이 이틀간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는 모든 경기가 총력을 쏟아부어야하는 결승전이다. 그러나 최소 4경기를 치러야하기에 가용이 가능한 투수력을 특정 경기에 투입하기도 어렵다. 결국 이길 수 있는 경기와 흐름을 뒤집기 어려운 경기를 판단해 집중하는 게 관건이다. 이만수 감독이 윤희상을 완투시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의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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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상의 완투로 SK 투수진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겨우 1차전을 치렀을 뿐이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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