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스포츠에는 '약속된 플레이'가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 공격의 사인 플레이와 수비의 시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리 정해놓을 수 없는 영역도 있다. 이럴 때 개개인 고유의 판단과 능력이 중요해진다. 긴박한 순간, 순수한 '원초적 본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양 팀의 힘이 엇비슷할수록 선수 개인의 본능적 플레이 하나가 미세한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
빈 틈 없이 강한 두 팀, 삼성과 SK가 맞닥뜨린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본능 야구'의 진수가 펼쳐졌다. SK 중견수 김강민의 수비와 삼성 강명구의 주루 플레이였다.
김강민은 1-2로 뒤지던 6회말 1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빨랫줄 같은 직선타를 전진해 몸을 던져 잡아냈다. '최후의 라인'을 지키고 있는 외야수들은 내야수에 비해 보수적인 수비를 한다. 애매할 경우 앞에 떨어뜨려 단타로 막는다. 안타를 내줄지언정 무리한 플레이는 자제한다. 자칫 뒤로 빠뜨릴 경우 리스크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김강민의 플레이는 과감한 순간 판단은 본능적 측면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김강민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승부는 일찌감치 끝이었다.
김강민에 막혀 6회 추가점 루트가 꽉 막힌 삼성은 강했다. 강명구의 '주루 본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 이닝인 7회말. 대주자로 2루를 밟은 강명구는 배영섭의 내야 안타 때 3루서 오버런을 했다. 김재걸 3루 코치가 앞 길을 막아섰다. 보통 이쯤되면 가속을 상실한 주자는 십중팔구 3루로 돌아간다. '최고 센스'를 자랑하는 SK 2루수 정근우가 3루에 송구하고 3루수 최 정이 태그 동작을 취한 이유. 하지만 강명구는 냅다 홈을 향해 뛰었다. 절묘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실수를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낸 본능적 순간 판단. 삼성의 1차전 승리가 90%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삼성과 SK는 수비 등 기본에 있어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팀. 어이 없는 실수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질 확률이 무척 낮은 두 팀간 매치업이다. 빈 틈이 좁을수록 '본능 야구'가 승부를 가른다. 시리즈 내내 유심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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