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했다. 3대1로 SK를 꺾어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이 그들의 이름값에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삼성 마운드는 국내 최강의 위용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기대이하의 물방망이였다. 1회 3번 타자 이승엽이 좌월 투런 홈런을 친 것 외에는 이렇다할 파괴력과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엽이 선제 2타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경기 양상은 후반부까지 팽팽하게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4번 타자 박석민이 3타수 무안타 2삼진, 5번 타자 최형우가 4타수 무안타, 조동찬과 정형식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삼성은 지난 6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이후 약 보름여 만에 공식 경기를 했다. 타자들의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SK 윤희상(완투)을 상대로 5안타 밖에 치지 못한 건 문제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올 수는 있다. 하지만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제법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다. 감각을 찾기 전에 시리즈가 끝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같이 마냥 기다린다고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다.
베테랑 이승엽만 1차전부터 제 역할을 해줬다. 그는 큰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팀이 승리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승엽만 잘 한다고 팀 승리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이승엽만 쳐다보고 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삼성이 2-1로 턱밑까지 추격당했을 때 대주자 강명구가 발로 1점을 뽑아 달아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팀 타율은 2할7푼2리로 8개팀 중 최고로 높았다. SK의 팀 타율은 2할5푼8리였다.
삼성은 현재 국내 최강 클럽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강한 투타 전력을 갖고 있다. 팬들은 삼성에 좀더 '아름다운 야구'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를 수 있는 철통 마운드 뿐 아니라 시원스런 타격으로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후련하게 해줄 호쾌한 방망이 실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그게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전에 말했던 '재미있는 한국시리즈'이기도 하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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