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종
'대세 교체의 선봉, 바로 나다!'
지난 8월에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의 결승전은 지난 10여년을 풍미했던 '스타크래프트1'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였다. 이 역사적인 무대에서 허영무(삼성전자)는 정명훈(SKT)을 꺾고 스타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물론 13년 역사의 스타리그는 계속 쓰여지고 있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 주최)가 '스타크래프트2'로 열리는 첫 대회이자 34번째 스타리그로 시작된 것. 그리고 마침내 그 주인공을 가리려 한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이 2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결승전 맞상대는 '스타2'에서 최강의 프로토스로 떠오르고 있는 정윤종(SKT), 그리고 '저그의 수호자'로 불리는 박수호(MVP)이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리그에 데뷔했다. 따라서 결승 무대도 당연히 처음이다.
'스타1'으로 열리던 지난 대회까지 사실 결승전은 대세가 되는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허영무, 정명훈은 물론 이영호(KT), 이제동(8게임단), 송병구(삼성전자)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스타2'로 종목이 교체되면서 여기에 빠르게 적응한 새로운 얼굴들로 물갈이가 됐다. '스타1'이었다면 결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매치업이 만들어진 이유다.
정윤종은 김성현(STX)과의 4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뒤지다가 이후 4경기를 모두 따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GSL(글로벌스타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고, WCS 아시아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정윤종은 '스타2'의 대세로 불린다.
이 기세를 이어 스타리그까지 제패한다면 그의 '리즈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속팀인 SKT의 수석 코치로 복귀한 임요환의 '스타1' 초창기 시절을 그대로 닮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정윤종은 SKT 창단 이후 10번째 스타리그 결승 도전이라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팀 동료 정명훈이 최근 열린 2번의 스타리그 결승에서 모두 허영무에게 패퇴하며 준우승에 그쳤기에 팀에서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단 2명에 불과한 저그 종족 가운데 하나였던 박수호는 결승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 올랐던 이제동 이후 2년여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저그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CJ엔투스에서 연습생 시절만을 치른 후 '스타2'로 전향한 박수호는 만 20세에 게이머를 시작, 늦게 데뷔했다. 하지만 '스타2'에서 정종현과 함께 저그를 대표하는 플레이어로 꼽힌다. 초반에는 물량 위주의 작전을 펼쳤지만 현재는 상대방의 빌드와 작전에 대응한 후 작전을 구사하는 '운영파'로 꼽힌다. 그래서 이름에서 딴 '수호방패'라는 별명으로 통하기도 한다.
'스타2'로 열리는 첫 스타리그 결승이기에 대세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첫 진출만에 우승까지 일궈내는 '로열로더'의 영광까지 거머쥘 수 있다. 스타리그 우승은 프로게이머들에겐 꿈이자,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다. 두 선수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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