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vs 7%의 승부, 에이스의 어깨에 운명이 걸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최종 우승확률은 무려 93%(15회 중 14회)나 된다. 이는 곧, 먼저 2번을 지고 나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고작 7%라는 뜻이 된다. 이렇게 힘든 일은 지금까지 딱 한 차례 벌어졌다. 지난 2007년 SK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2패 뒤 역전 우승'을 거두면서 0%의 확률을 7%까지 끌어올린 적이 있다.
2012 한국시리즈 3차전의 키워드는 '93% 대 7%의 승부'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먼저 2승을 거뒀던 역대 사례를 통해 따져본 우승 확률은 '93%'다.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 삼성은 내친 김에 3차전마저 승리로 장식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반면, SK는 '7%'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5년 전에는 '확률 0%'로 불가능한 것 같았던 '역전 우승'을 현실로 만들었던 SK다. 그때에 비하면 확률이 '고작 7%'가 아니라 '무려 7%'나 된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엄청난 반전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긍정의 힘'은 생각외로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불리한 요소가 많지만, 6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SK의 '가을 타짜'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다짐을 품은 채 3, 4차전은 장소를 옮겨 27일부터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2연승으로 여유가 있는 삼성에 비해 SK는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래서 SK 이만수 감독은 3차전 선발로 큰 경기에 강한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깜짝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에이스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던 김광현은 이번에는 위기에 빠진 팀의 '구세주'역할을 해줘야 한다. 마침 김광현은 '0%의 확률'에 도전해 기적을 이뤄냈던 2007년에도 1승2패로 위기에 처해있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뒀고, 이 승리는 결국 역전우승의 발판이 됐다.
한편, 다소 여유로운 입장인 삼성은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배영수는 올해 2005년 이후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12승)에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SK를 상대로는 올해 3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1, 2차전을 통해 달아오른 삼성 타선과 막강한 불펜진을 고려하면 배영수가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배영수는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SK로서는 까다로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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