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이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하루 먼저 공개했다. SK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취재진과 얘기 도중 라인업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선발라인업을 아예 모두 발표했다. 이어 이광근 수석코치를 불러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에게 알려줄 것을 지시했고, 취재진에게 "기사를 써도 좋다"고까지 했다. 1번부터 8번까지 1차전과 같은 라인업. 9번타자에 우익수 조동화 대신 임 훈이 들어가는 것만 달랐다.
분명 이례적이다. 선발 투수를 미리 말하는 경우는 있지만 라인업을 미리 말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SK는 2연패를 당해 궁지에 몰려있다. 굳이 자기의 카드를 꺼내놓을 필요가 없을 터.
기죽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SK는 1차전서는 1대3으로 패했지만 2차전서 3대8로 완패를 당했다. 확실하게 기가 눌렸다고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당부의 말을 했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으니 SK도 2연승을 할 수 있다', '웃으며 즐겁게 해야한다', '2007년에 2연패후 4연승을 너희들이 했다', '큰 경기일수록 팀을 위해서 뛰어야 한다', '2연패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7%나 된다' 등 여러가지를 말했다. 그가 말한 핵심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라는 것이었다.
"삼성은 1위를 하고 우린 2위로 올라왔다. 삼성이 더 긴장을 해야하는데 우리가 오히려 긴장하고 쫓기고 있다"고 한 이 감독은 "시즌 때 모두 상대해봤던 투수들이다. 언제든지 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했다.
이 감독이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뜻.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이 환자다. 개인 성적도 뛰어난 선수가 몇 명 없다. 그런데도 2위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서 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주길 바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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