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그에겐 큰 변화였고 불같은 타격감을 찾게했다.
SK 정근우 얘기다. 올시즌 예전같은 강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근우가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올시즌 타율이 2할6푼6리에 불과했다. 6년 연속 타율 3할에 실패했다. 팀에 도움이 못돼 미안했고, 포스트시즌에서라도 만회하고 싶었다.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해달라고 하자 "내가 봐도 별로 변화가 없더라"고 했다. "내가 가지는 느낌은 크게 변화를 준 것인데 TV로 보니 그 전 타격폼과 거의 똑같더라"고 했다.
"타격 준비할 때 왼쪽 팔을 뒤로 쭉 뻗고 배트를 최대한 눕힌다는 느낌으로 들어서는데 어느 순간 공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는 정근우는 "3할5푼을 쳤던 2009년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았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서 팀은 비록 힘없이 패했지만 자신은 혼자서 7타수 4안타에 1홈런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였다. 혼자 3득점을 했다. 2경기서 SK의 득점이 4점이었으니 그가 야구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큰 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좋은 일. 그러나 시즌 때의 아쉬움을 떨치기 힘들다. "시즌 때 이렇게 했으면 우리 팀이 1위할 수도 있었을텐데…"라며 팀에 미안함을 표시. 시즌 때 20-20클럽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원정 룸메이트 최 정이 한국시리즈서 부진한 것에 응원을 했다. 최 정은 한국시리즈 2경기서 8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 정이 출루를 많이 한 정근우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표시했다는 말을 들은 정근우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이가 전혀 미안해할 필요없다. 우리가 걔 덕분에 2위 할 수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2007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는 정근우는 2007년 2연패후 4연승의 기적을 다시 한번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 비로 한템포 쉬며 2연패의 충격을 없앤 SK가 삼성에 반격을 할 수 있을까. 일단 공격의 첨병이 살아났으니 기회는 분명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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