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졌다. 이맘때면 첫 추위가 엄습하고 곧 스키장도 속속 문을 열게 된다. 퇴근 길 한 잔이 그리울 때다. 그렇다고 격식을 갖춘 번거로운 자리는 싫고, 배가 부를 거한 곳은 더 부담스럽다. 이럴 땐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이 제격이다. 마침 제대로 된 꼬치구이를 내는 집이 있다. 서울 대학로 성균관대입구 사거리에 자리한 아담한 규모의 수제꼬치전문점 '센꼬치'가 바로 그곳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꼬치 하나를 굽는 데에도 나름의 정성이 엿보여 찾는 이들의 반응이 썩 괜찮다. 특히 이 집은 일본인, 미국인 등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글로벌 미각'을 담아내는 곳이다.
이 집 꼬치구이는 부드러운 육질에 풍부한 육즙이 특징이다. 직접 꽂은 꼬치에 초벌소스를 발라 굽고, 속까지 골고루 익힌 후 다시 양념소스를 발라 굽는 것이 풍미의 비결이다. 닭고기, 돼지고기, 베이컨, 소고기, 채소, 과일, 해산물 등 60여 가지 메뉴로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닭껍질이나 돼지고기와 아스파라거스가 조화를 이룬 '아스파라거스 삼겹', 달콤 짭짤해서 개운한 '베이컨파인애플', 육즙이 풍부한 '살치살 파프리카', 채식주의자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채소 꼬치' 등이 대표 대표메뉴다.
맛을 내는 최고의 비결은 흔치 않는 '수제꼬치'라는 점이다. 모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일일이 다듬고 만들다 보니 비록 손은 더 많이 가지만 음식에 신선함과 나름의 독특한 맛이 담겨져 있다는 게 찾는 이들의 이구동성이다.
꼬치를 만드는 작업이 얼핏 단순하고 쉬운 과정으로 생각되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다는 게 주인 홍성표 사장의 설명이다. 과거 '홍초불닭'의 신화를 일구기도 했던 홍 사장은 "꼬치는 재료의 선택, 꼽는 기술과 방법, 보관과 숙성 등 전 과정이 꼬치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각별한 정성이 요구 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 집을 찾는 분들이 꼬치 한 입에 '정말 괜찮다'는 말씀을 하시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비효율적으로도 비칠 수 있는 이 같은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꼬치의 또 다른 미각의 비결은 '숯불구이'라는 점이다. 숯불은 너무 강하면 속이 익기 전에 겉만 타게 되고 불이 너무 약하면 굽는 시간이 길어져 재료의 맛난 육즙이 증발돼 부드러운 맛이 사라진다. 따라서 가스 불에 굽는 것 보다 더 까다롭고 세심한 불관리가 필요하다.
꼬치구이의 맛은 소스에도 있다. 이 집의 경우 꼬치하면 연상되는 일본풍의 이자카야 메뉴를 결코 답습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 소스와 꼬치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독특하다'는 평을 얻는다. 특히 최근 개발한 '디핑3bb소스'는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손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는 센꼬치의 마인드가 담겨 있다는 게 홍 사장의 설명이다.
꼬치메뉴에는 곁들이는 주류도 중요하다. 선도가 좋은 생맥주도 인기지만 직접 담근 '석류주'는 여성과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센꼬치의 명주로 자리 잡았다.
이 집의 음식에 쏟는 열정은 주 메뉴인 꼬치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사이드 메뉴에도 나름의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고안한 소스로 끓이는 계란탕(5000원)과 천연재료 육수를 사용한다는 어묵탕(1만 3000원)은 손님들 사이 반응이 좋다. 이밖에도 소고기 살치살 위에 숙주와 각종 채소를 볶아 듬뿍 올린 '철판소고기(1만 7000원)', 부드러운 고등어에 매운 소스를 발라 구워 매콤 부드러운 '매운고갈비(1만 4000원)', 진하고 매콤한 육수에 각종 야채와 해물이 듬뿍 들어있는 '센짬뽕탕(1만 8000원)'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채소꼬치(1500~3000원), 해산물꼬치(2500원), 돼지고기꼬치 -닭꼬치(각 2500~3000원), 8가지 모듬 꼬치 세트(1만 8000원), 12가지 모듬 꼬치 세트(2만 7000원), 16가지 꼬치 모듬 꼬치 세트(3만 8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이튿날 오전 5시에 문을 닫는다. 서울시 종로구 명륜2가 199-6. (02)747-579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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