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가 2승2패 동률이 됐다. 승부는 안갯속으로 흐르게 됐다.
우승팀을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 삼성이 2연승할 때만해도 쉽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고, SK가 반격의 2연승을 하니 이젠 SK가 너무나 강해보인다.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도 미래를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한국시리즈에서 2승2패인 경우는 총 8번이었다. 이중 2연승 뒤 2연패를 한 경우는 2007년과 2009년 단 두번 뿐이다. 2007년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두산이 한국시리즈 1,2차전을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SK가 2연승으로 균형을 맞췄고, SK가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 2연패후 4연승의 유일한 '기적'을 만들어냈다.
2009년은 달랐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IA는 플레이오프 승자 SK에게 광주 1,2차전을 승리한 뒤 인천 3,4차전을 내줬다. 잠실에서 5차전을 승리한 KIA가 6차전을 내줬지만 7차전서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삼성은 당연히 2009년 KIA의 흐름을 원할 것이고, SK는 2007년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란다.
삼성에게 좋은 것은 2009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 SK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올라왔고, 홈에서 2연승 뒤 원정 2연패를 해 잠실로 넘어간 점은 2009년과 같다. SK에게도 2007년의 조짐이 보인다. 2연패 뒤 3차전서 타선이 터지며 승리했고, 이어진 4차전서 김광현의 호투를 발판삼아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분위기를 잡았다.
5차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8번의 2승2패 한국시리즈서 먼저 3승을 차지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6번이나 됐다. 5차전서 패하고서 우승을 한 경우는 84년 롯데(vs 삼성)와 95년 OB(vs롯데) 뿐이었다. 2007년과 2009년도 5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잡았다. 역사는 되풀이되기도 하지만 새롭게 쓰여질 때도 있다.
2012 한국프로야구의 역사가 어떻게 쓰여질까.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중요하지만 5차전의 향방에 선수단의 분위기가 갈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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