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윤성환(31)의 배번은 1번이다.
야구에서 배번 숫자가 갖는 의미는 축구 만큼 상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팀의 1번을 달고 있다는 건 좀 남다르다. SK 김강민 처럼 0번을 다는 선수는 있지만 그래도 1번은 팀의 시작을 뜻하는 제법 의미있는 배번이다.
윤성환은 이번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때 선발 등판했다. 지난 24일 대구 홈 경기에서 5⅓이닝 4안타로 1실점 호투했다. 삼성은 3대1로 승리했다. 부담가는 첫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차전까지 치른 지금 2승2패 동률이다. 삼성은 2연승 후 2연패했다. 다시 원점에서 재출발이다. 이제 3경기 남았고 먼저 2승을 해야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
윤성환이 다시 선발 등판한다. 31일 오후 6시. 이번엔 중립지역인 잠실구장이다. 상대 선발은 1차전 때 맞붙었던 윤희상이다. 당시 윤희상은 8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했다.
삼성은 윤성환이 1차전 때처럼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SK 역시 윤희상이 초반에 와르르 무너지지만 않으면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3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윤성환은 이번 페넌트레이스에서 아쉬움이 컸다. 19경기에 등판, 9승6패로 두자릿수 승수에 조금 모자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2.84로 팀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다. 지난 6월초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1달 이상 휴식을 취하지만 않았더라도 10승 이상을 충분히 올릴 수 있었다.
윤성환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초반에 쉽게 잘 무너지지 않는다. 공의 스피드 보다 제구력과 공끝으로 승부한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잘 없고,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명품 커브와 직구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던진다. 타자들이 커브를 노리고 있을 때 직구로 승부할 정도로 수싸움도 잘 하는 편이다. 윤성환은 커브 이상으로 자신의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공 스피드는 140㎞ 초반대이지만 공끝의 힘은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커브는 낙차가 워낙 커 제구가 되는 경우 타자들이 알면서도 공략하기 힘들다.
윤성환은 지난 2009년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은 지난 1차전이 처음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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