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말씀하시던데요. 상대 센터가 도움 수비 오는 걸 즐기라고."
모비스 함지훈은 수비자 3초룰 폐지의 최대 희생양이다. 골밑에서 1대1 플레이에 강했던 함지훈의 행동반경이 급격히 좁아졌다. 함지훈이 볼을 잡고 밀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상대의 도움 수비가 붙는다.
함지훈은 매경기 여러 시도를 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원정경기서도 한층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1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73대6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함지훈은 "수비자 3초룰이 있을 때보다 불편한 게 많다. 당연히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감독님이 '상대 센터가 도움 수비 오는 걸 즐겨라'라고 하셨다"며 활짝 웃었다.
1라운드를 마쳤다. 수비자 3초룰 폐지에 대한 해법을 찾았을까. 함지훈은 "잘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태영이형이나 외국인선수들과 콤비플레이가 잘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어이없는 에러가 나올 때도 있다"며 "하다 보면 손발이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모비스는 6승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KGC, 오리온스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 시즌 전 '1강'으로 꼽혔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함지훈은 "사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다들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자만이 되서 독으로 돌아왔다. 마음가짐을 새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오리온스전처럼 어이없이 역전패 당하는 경기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함지훈은 "예전 같았으면 그런 경기가 안 나왔을 것이다. 승부처에서 우리 팀 특유의 끈적끈적함이 없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함지훈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데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몰랐다. 시합 전에 모든 선수들에게 궂은 일을 많이 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볼이 제 앞으로 많이 떨어져 리바운드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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