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절차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그의 몸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스팅 금액은 얼마이며, 만일 한화 구단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류현진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될지 미국 현지 언론의 관련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류현진의 포스팅을 요청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 30개 전 구단에 류현진이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문서로 공시했다. 류현진에 대한 입찰 마감은 9일 오전 7시이며, 이후 한화 구단이 포스팅 금액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3일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 쏟아져 나올 FA 50명의 순위를 매기면서 류현진을 37위에 올려 놓았다. 로가 지난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FA 순위 3위에 랭크시킨 것과 비교하면 류현진에 대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평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볼티모어의 대만인 투수 천웨이인이 19위,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는 30위에 랭크됐다. 류현진이 투수중에서 20위, 왼손 투수 중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은 그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르빗슈는 결국 약 5170만달러를 써낸 텍사스와 입단 협상을 벌여 6년간 총 60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 한신 타이거스의 이가와 게이는 26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뉴욕 양키스와 협상해 5년간 20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 보스턴의 마쓰자카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약 5111만달러였고, 6년간 5200만달러의 계약이 뒷따랐다. 지난 2002년 야쿠르트의 왼손 이시이가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 나온 포스팅 금액은 1126만달러였다. 이시이는 4년간 123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류현진를 다르빗슈나 이가와, 마쓰자카, 이시이 등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일단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 금액이 15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해와 올시즌 한국으로 스카우트들을 파견, 그의 실전 피칭을 직접 체크하며 스카우트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스포츠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에 관해 '93마일짜리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며, 컨트롤이 뛰어나다. 포스팅 금액이 15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일 1500만달러선에서 포스팅 금액이 결정된다면 한화 구단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년 시즌 한화는 우승, 적어도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을 미국으로 보내는 만큼 그의 공백을 메우고 나아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투자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강타자들을 데려오고, 류현진에 버금가는 실력을 지닌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야 4강 싸움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1500만달러는 이같은 전력 강화책을 실현하는데 그리 작은 금액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한화가 바라는 금액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전력 강화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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