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기-수원을 연고로 10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기 무섭게 전라북도 역시 10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얼핏 대기업인 KT를 앞세운 경기-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듯 보인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여전히 최종 결정까지는 큰 변수가 남아 있다.
경기와 전북은 극과극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수도권 vs 지방. 내세우는 논리가 반대다. 전북은 '대중스포츠를 통한 국민여가 선용기회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북에 창단돼야 한다'며 지역 안배론을 주장한다. 둘째, 대기업 vs 향토기업이다. 대기업 KT의 창단 선언에 대해 전북은 '대기업 위주 구단운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단 및 구단운영 모델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향토기업 중심으로 방침을 굳혔다'며 '향토기업 컨소시엄'으로 맞불을 놓았다.
주요 변수 중 하나는 50일도 남지 않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다. 지자체 입장에서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 야구단 창단은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 전북도지사는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 그렇다고 대통령 선거 이후로 최종 결정을 미룰 경우 오해의 골이 더욱 커질 소지가 있다. KBO가 확고한 원칙을 세워 중심을 잡고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대선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10구단 창단 움직임. 정치적 변수에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느냐에 따라 연착륙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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