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디 말보다 1번의 행동이 중요하다."
롯데 김시진 신임 감독이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김 감독은 7일 오전 롯데의 아시아시리즈 대비 공식훈련이 열린 김해 상동구장을 찾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아시아시리즈 일정 때문에 정식 감독으로 취임은 하지 않을 상황. 때문에 김 감독은 10시에 시작되는 훈련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15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 짧은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아는 선수도 많지만 절반 이상은 잘 모르는 선수들을 처음 만나 어색하기도 하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김 감독은 "이제 막 감독이 됐다.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궁금한게 많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니 감회가 남달랐던지 조금 더 구체적인 롯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선수들에게 '도루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많이 뛰며 죽어봐야 사는 방법을 알게 된다"며 선수들에게 항상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기본기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작은 주루 플레이 하나에도 더 신경써야 한다. 야구가 직업이면 실수가 없어야 한다. 어려운 타구를 잡는 플레이보다 잡아야 할 타구를 놓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혔다. 차분하고 꼼꼼한 김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
또 하나, 김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롯데 감독으로서 가장 처음 꺼낸 말은 바로 "100마디 말보다 1번의 행동이 중요하다"였다.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선수라면 말보다는 야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맥락의 말이었다. 넥센 시절 제자인 박병호, 서건창의 예도 들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올시즌 프로야구 MVP,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나한테 감사하다는 전화가 왔다. 나는 '너희들이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너희들이 그만큼 땀을 흘렸기에 믿고 기용했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직접 발 벗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에는 2군 훈련장인 강진이 너무 멀어 도저히 가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부산과 김해는 차로 30~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더라. 1군 경기를 치르면서도 2군 경기장에 자주 와 선수들을 체크하겠다"며 "모두 자식과 같은 선수들이다. 주축 선수들 외에 2군 선수들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젊은 선수들은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면 감독직을 수락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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