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을 앞둔 류현진은 최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위원장은 류현진이 2006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을 때 한화 감독이었다. 그는 류현진이 이렇게 세계적인 선발 투수로 성장하는데 일조한 사람이다. 또 지금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 차출을 앞두고 기술위원장으로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진이가 불러만 주시면 당연히 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류 감독이 류현진을 일단은 최종 엔트리 28명에 넣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바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류현진이 대표팀 선발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그는 2009년 WBC 준우승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선발 마운드의 중추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보여준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걸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고마움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그래서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진행되는 중에도 김 위원장에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8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을 기록하면서 LA 다저스와 앞으로 30일 동안 독점으로 입단 협상을 하게 됐다. 연봉 등의 협상이 깨지지 않으면 류현진은 조만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의 내년 3월 WBC 대회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2013시즌 선발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다저스의 내년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돈 매팅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내년 2월 20일 대표 선수를 서울로 모아 21일 부터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WBC 참가를 허락해주면 대표팀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류현진이 WBC 참가를 강력히 원할 경우 이번 입단 협상 과정에서 조건으로 요구할 수는 있다. 그럼 다저스는 선수 보호를 이유로 여러가지 조항을 내걸고 조건부로 WBC 참가를 허락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류현진이 WBC 참가를 어느 정도 강력히 원할 지가 관건이다. 그는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수 차례 국가를 위해 봉사를 했다. 그가 내년에 다저스 선발로 자리를 잡고 10승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것도 국위를 선양하는 길이다. 그러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을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류 감독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선발 마운드는 과거 대표팀 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확실한 1선발 카드가 없는 셈이다. 현재로선 류현진을 대신할 다른 확실한 카드가 없다. 따라서 그 공백이 주는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선발 투수 윤석민(KIA) 김광현(SK) 장원삼(삼성) 등에게 돌아간다. 한국은 제 1회 WBC에서 4강, 2회 WBC에서 준우승했다.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다. 류현진이 빠지면 전력 약화를 불가피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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