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정태 1군 타격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 자이언츠의 레전드로 올시즌 1군에 올라온 후, 한 시즌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 코치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아시아시리즈 예선전 패배 후,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선택이다. 김시진 감독 부임 후 유력한 수석코치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 하지만 일찌감치 올시즌 내내 시달렸던 부담에 대한 짐을 벗어던지고자 코치직 사퇴에 대한 생각을 해왔고, 김시진 감독 체제 아래에서 어떤 보직을 받아드는 것에 상관 없이 유니폼을 벗고 야구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아시아시리즈에 임하는 팀에 해가 되지 않고자 통보시점을 경기 후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넥센 박흥식 코치를 영입한 것과 박 코치의 사퇴는 무관하다. 롯데는 10일 하루동안 1, 2군 타격코치를 동시에 잃는 상황을 맞았다. 이날 오전 이강돈 2군 타격코치가 북일고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떠나게 됐다. 여기에 요미우리전 후 박 코치까지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어쩔 수 없이 박흥식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박 코치 역시 김 감독과의 인연을 뿌리치지 못하고 롯데행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91년 롯데에 입단한 박정태 코치는 14년간 롯데에서만 활약하며 통산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한 롯데의 레전드 스타였다. 특히 롯데를 상징하는 '악바리' 스타일로 부산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06년 2군 타격코치로 지도자길을 걷기 시작한 박 코치는 2군 감독을 거쳐 올시즌 1군 타격코치로 땀흘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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