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도쿄도를 연고지역으로 창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처음에는 '도쿄 자이언츠'라는 팀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47년 지금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명을 바꾼 뒤 지금까지 65년간 계속 같은 이름을 달고 있다. 연고지역은 처음 창단이래 78년간 바뀌지 않았다.
8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요미우리는 명실상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지금까지 총 22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역사와 그에 어울리는 막강함은 '명문 구단'이라는 수식어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래서인지 요미우리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마치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처럼 '요미우리만의 일류문화'가 살아있는 것이다. 그 문화의 예를 들면 이렇다. 우선 선수들은 원정 때 늘 정장을 갖춰입는다. 수염도 함부로 길러선 안된다. 연습 때에도 연습복이 아닌 정식 유니폼을 모두 갖춰입는다. 또 코치들은 상의 점퍼 주머니에 절대 손을 넣지 않는다. 매우 단편적인 사례들이지만, 요미우리가 얼마나 엄격하게 '명문의 품위 유지'에 신경을 쓰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겉모습은 '명문'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2012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요미우리는 앞서 열거한 겉모습이 아니라 매 경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통해 '명문팀의 진짜 품격'을 보여줬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에도 전력질주를 한다'는 말처럼 요미우리는 어떤 상대를 만나든 매우 진지하게 모든 힘을 기울여 승리를 따냈다.
비록 다승왕(15승) 우쓰미와 스기우치(12승), 홀튼 같은 주요 선발투수와 홀드왕(44홀드) 야마구치가 부상등의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요미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강의 전력을 구성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매경기에 대한 맞춤 분석을 통해 '필승전략'을 세웠다. 예선 1차전이었던 호주 퍼스 히트의 경기에는 경험이 적어도 힘이 넘치는 코야마를 낸 데 이어 2차전인 롯데전 때는 현재 엔트리에서는 가장 강한 '2년 연속 10승투수' 사와무라를 내보냈다.
하라 감독은 롯데전 승리 후 "이번 대회에서 사실 롯데전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라고 봤다. 물론 결승이 더 중요하겠지만, 롯데전에 지면 그 결승전 자체를 치러보지도 못하게 되는 까닭"이라며 사와무라를 롯데전에 투입한 이유를 밝혔었다. 그리고 결승전에는 2년차의 영건이자 '요미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미야쿠니를 투입했다. 2년차인 미야쿠니가 힘으로 결승 상대를 압도해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예상대로 미야쿠니는 대만 대표 라미고와의 결승전에서 6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이야말로 요미우리가 왜 '명문'으로 불리는 지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사실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매치였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전력이 떨어지는 라미고를 상대로 전력을 다했다. 특히 6-1로 승기가 굳어진 7회부터 후쿠다-다카기-니시무라의 필승계투를 정확히 1이닝씩 투입하는 모습은 요미우리와 하라 감독이 이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는 확실한 우승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결승전 파트너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전력이 떨어지고 점수차가 벌어졌다고 대충하지 않고, 갖고 있는 전력을 모두 투입하면서 오히려 상대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라미고도 9회말에 2점을 뽑으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만들어 결승전을 결승전답게 만들었다.
하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정규시즌 또는 재팬시리즈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어떤 팀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총력을 기울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그를 통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모습이야말로 '명문의 진짜 품격'이다. 또 집중력 저하로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국 챔피언 삼성이나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롯데가 정말 '강팀'이자 '명문'이 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배워야 할 자세이기도 하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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