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라면 고개를 가로젓고, '중국인'이라면 왠지 한수 아래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에는 중국발 가십 기사들이 난무하고, '역시 중국'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흔하다. 그런데 정말 중국은 그런 나라일까. 한국인의 눈에 비친 그 모습이 중국의 전부일까.
아직도 10년 전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자극적인 이슈를 쫓아 인터넷을 자주 검색하는 사람들이 더 그렇다.
자식 셋을 팔아 생활비로 충당한 미성년 부부, 자신의 신체를 경매한다는 광고 문구를 사이트에 올리는 신세대들의 엽기 행각, 고위급 간부들의 섹스 스캔들 등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런 뉴스의 이면에는 '한 자녀 정책'의 허와 실, 식량난 문제에 봉착한 중국 정부의 딜레마가 숨어 있다. '좋은 중국 나쁜 중국'(북오션)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만으로 끝날 수 있는 중국발 이슈성 기사들을 분석하고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국을 낱낱이 파헤쳐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전달해 준다.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제패를 목표로 펼쳐가는 숨은 야망 속에서 우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북공정이나 외교력을 바탕으로 이어도 문제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실태와 그 배경 및 대비책을 소개하고 있다. 또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문학, 전세계 미술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중화미술의 무서운 질주, 미국을 위협하며 문화대국으로 비상하는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그동안 경제에만 포커스를 맞추거나 특파원 보도 형식의 짧은 여행기가 중심이었던 중국 관련 서적의 틀을 벗어나 정치와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날카로운 분석을 하고 있는 비평서라 할 수 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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