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TV에서 봤던 선수를 구경만하다가 끝났는데 이번엔 내가 얼마나 성장했나 보고싶다."
SK 최 정이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루수가 됐다. 2006년 김동주-2009년 이범호에 이어 최 정이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가 됐다. 2009년 WBC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혔던 최 정은 당시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었다. 6경기에 나가 7타수 무안타에 1타점.
최 정은 "그땐 어린 마음에 멋도 모르고 태극마크 처음 달고 나갔는데 TV에서 나온 선수들을 보면서 '우와∼'하면서 구경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며 "이번엔 내가 얼마나 성장을 했나 알고 싶다"고 했다.
최 정은 "4년 전은 크게 높은 산처럼 느낀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어떨지 궁금하다. 같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시합을 이기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축제인데 즐기고 싶다. 긴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어떻게든 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며 "타격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수비와 주루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정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에 기여했었다. 아시안게임보다 WBC가 더 큰 대회지만 최 정은 아시안게임보다는 WBC가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아무래도 병역 혜택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
이번 대회에서 3루수 주전이 확실해 보이지만 최 정은 주전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런 경기서는 미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나가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때처럼 (강)정호가 미칠 수도 있고 내가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최 정은 현재 프로야구 3루 수비에서 최고라고 평가를 받고 있고, 타격 역시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3할에 26홈런, 84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은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20-20클럽에도 가입해 장타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올시즌은 타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조금만 맞지 않으면 타격폼을 바꾸면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러나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매년 목표가 기복없이 하자는 것인데 올해 진짜 힘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둔것 같다. 잘 이겨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는 최 정은 "올시즌 실패한 시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올라온 것에서 성취감을 느꼈다. 시즌 막판부터 하나의 타격 폼으로 꾸준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내년엔 계속 그 폼으로 하면서 더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고 했다.
꾸준히 성장하는 최 정이 대한민국 3루수로 확고히 하는 자리가 될까. 기대가 가득한 WBC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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