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보물을 찾으러 간다"며 미국으로 떠나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1군 선수 대부분이 한국에 남아 재활을 하며 몸을 추스리고 있는 가운데 주축 선수 3명이 빠졌다. 4번타자 이호준은 FA로 NC의 유니폼을 입었고, 마무리 정우람은 군입대를 한다. 멀티플레이어인 모창민은 신생팀 지원으로 NC에 내줬다. 빈곳을 메워야 하고 부상이 많은 주전들을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처음본다"며 훈련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몇몇은 교육리그까지 포함하면 60일 정도를 훈련을 하는데 모두가 열심히 한다. 내가 이런 선수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 감독은 "이들 중 몇 명은 1군에서 뛰어야 한다. 이런 마음 자세라면 희망적이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열정이 이 감독을 깨웠다. 이 감독은 며칠 전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사과아닌 사과를 했다. 선수들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고 했다. "예전 내가 선수로 뛸 때는 잘못된 것을 꼬집어내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였다. 은퇴하고 처음 미국가서 마이너리거를 가르칠 때 당연히 그렇게 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니 얼마나 지적할 게 많았겠나"며 미국에서 처음엔 한국의 스타일로 가르쳤다고 했다. 이내 벽에 부딪혔다. "마코라는 싱글A 감독이 나를 불러 한참을 얘기했다. 내가 당시엔 영어를 잘 몰라서 무슨말인지 몰랐는데 에이전트가 감독의 말을 알려줬다. 왜 잘하는 것을 칭찬안하고 지적만 해서 기를 죽이냐는 것이었다. 마이너리그 선수이니 못하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니 장점을 보고 얘기하라고 했다"는 이 감독은 "평생 지적만 받고 살아온 나였으니 장점이 잘 안보이더라. 장점을 보는데 한달은 걸린것 같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 곧 한국 스타일로 변신했다고. "그렇게 미국에서 10년을 생활했는데 한국에 와서 1년도 안돼 나도 모르게 지적을 하게 되더라"고 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보면서 다시 미국 생활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좋은 점을 보고 키워서 1군에 올라오도록 하는게 내 임무다"라는 이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이젠 마무리 캠프에 온 선수들의 장점을 모두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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