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를 태동시키는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권익에 앞장섰던 마빈 밀러 전 메이저리그 노조위원장이 세상을 떠났다.
AP 등 외신은 28일(한국시각) '마빈 밀러가 오늘 오전 5시30분 뉴욕 맨하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그의 딸 수잔 밀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향년 95세. 밀러는 지난 8월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오다 3개월여만에 눈을 감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인 마이클 웨이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선수들은 마빈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그의 영향력은 야구의 범주를 초월한다. 의심의 여지없이 마빈은 현대 스포츠 시대를 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그로 인해 모든 종목의 선수들, 구단주들, 팬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66년부터 82년까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마빈은 여러 부분에서 구단주들을 상대로 선수들의 권리 확장에 힘썼다. 68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노사단체협약 협상을 이끌었고, 70년 연봉조정제도, 75년 FA제도를 도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구단주들의 횡포에 맞서 노조 파업을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72년 4월 13일간의 첫 노조파업을 주도했고, 76년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81년에는 7주간이나 구단주들에 대항해 선수들의 파업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파업은 95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올해까지 17년간 '평화' 상태가 유지돼 왔다.
페이 빈센트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50년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마빈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비즈니스 판도를 바꿨고, 야구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프로선수들 해방시켰다. 그가 나타나기전 선수들에게 권리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수입은 지난 67년 5000만달러에서 올시즌 75억달러로 45년간 150배나 성장했고, 당시 6000달러였던 선수평균연봉은 올해 48만달러로 80배가 늘어났다. 밀러는 노조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선수노조 고문으로 일을 해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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