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장원삼(29)은 이틀 전 고향 창원 집에 왔다. 10일 아시아시리즈를 끝으로 글러브를 손에서 놓았다. 각종 행사 참석으로 이곳 저곳 불려다녔다. 21일 팀 우승 기념 일본 온천 여행을 다녀왔다. 이제 한숨을 돌리고 어머니가 해주는 따뜻한 밥상을 받았다. 미혼인 장원삼은 가장 마음 편한 곳이 고향 집이라고 했다.
올해 장원삼은 다승왕(17승)이라는 첫 개인 타이틀을 땄다. 팀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장원삼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혼자 책임졌다. 비로소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톱의 자리에 올랐다.
그에게 올해 이상으로 중요한게 2013년이다. 3월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야 하고 연말이면 처음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장원삼은 최근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이 정한 WBC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게다가 최근 좌완 에이스 김광현(SK) 봉중근(LG)이 부상 등으로 WBC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좌완이 부족하게 됐다.
장원삼의 역할과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원래 난 대표팀에서 부담을 안 갖고 하는데 주변에선 이번에는 네 역할이 커지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3년전 제2회 WBC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그런데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엔 최고 좌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역시 WBC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광현에 류현진까지 빠질 경우 그 다음 좌완 카드는 장원삼이다. 순식간에 좌완 첫 번째 카드가 될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선 대표팀이 이번 WBC에서 이전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더 강한 선수 구성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원삼은 배짱있게 말했다. 그는 "그런 시각을 안다. 아무래도 몇몇 선수들이 빠지니까 그렇게 보는데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했다.
그는 12월 휴식을 취한 후 팀 훈련 보다 2주 정도 먼저 괌 개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초 남들보다 먼저 훈련에 들어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장원삼은 FA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1년 뒤 자신도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2013시즌을 무사히 마칠 경우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2006년 현대로 프로입단해 올해까지 7년 동안 한 해도 빼먹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내년말이면 그동안 열심히 일한 보상을 받게 된다.
그는 "돈 많이 받게 된 선배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내년에 나도 잘 됐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첫 FA라고 해서 큰 기대는 없다. 내년이 흔히 말하는 공포의 홀수해인데 올해 만큼 성적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스스로 말하는 공포의 홀수해 징크스는 프로 입단 이후 홀수해에만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2007년 9승(10패), 2009년 4승(8패), 2011년 8승(8패)을 기록했다. 나머지 짝수해 성적은 12승(2006년), 12승(08년), 13승(10년), 17승(12년)으로 좋았다.
장원삼은 조만간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창원 사파초에서 야구를 시작, 신월중, 용마고를 거쳐 경성대를 졸업하고 프로 입단했다. 매년 모교 4곳의 후배들에게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1000만원 정도씩 자기를 키워준 학교에 돌려주는 셈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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