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작전타임. 상대팀 감독은 벌써 작전판을 들고 빠르게 얘기를 하고 있다. 삼성 선수들도 벤치에 앉아 작전지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삼성 김동광 감독은 선수들쪽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잠시 관중석을 바라본다.
이윽고 몸을 돌리지만 선수들에게 가지 않는다. 김상식 이상민 코치에게 다가가 무언가 얘기를 한다. 빨리 작전 하나라도 더 얘기해야할 판인데 코칭스태프 토론을 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야 김 감독은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에게 간다.
프로농구에서 정규작전타임은 90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선수들에게 작전을 말하기에 시간이 모자랄 것도 같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기전 코치들과 상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사실 90초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작전을 얘기하고 나면 시간이 남는 경우도 많다"면서 "선수들에게 말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코치들과 협의할 시간을 30초 정도 갖고 이후에 선수들에제 지시를 한다"고 했다. 김상식 이상민 코치와 얘기를 나누는 것은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전체적인 경기에서의 문제점이나 수비, 공격의 세부적인 문제점을 짧은 시간에 토의한다.
"아무래도 밖에서 보는 이가 더 잘 볼 수 있지 않겠나. 좋은 코치들이 있는데 경기에서 적극 활용해야하지 않는가"라는 김 감독은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고, 어떤 때는 내가 놓친 부분을 알 수도 있다"고 했다. 2명의 코치가 영역을 나눴다. 김상식 코치가 수비 부분을 맡고 이상민 코치가 공격쪽을 담당해서 지켜본다고.
관중석을 바라보는 이유는 코치진이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나도 생각을 정리해야하고 코치들도 자신이 봐왔던 것을 정리해야한다. 그리고 얘기하다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긴박함 속에서 베테랑 감독의 침착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 삼성은 초반 외국인 선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9승9패로 2라운드를 마친 뒤 프로-아마 최강전에 나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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