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즉시전력을 원한다. 하지만 구단은 반대한다? 군제대 선수에 대한 '딜레마'다.
두산은 지난 29일 FA(자유계약선수) 홍성흔에 대한 보상선수로 5선발 김승회를 뺏겼다. 롯데 입장에선 곧장 선발진에 진입할 만한 재목을 얻은 '대박 지명'이다. 당장 중심타선의 힘은 약화됐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손해가 막심한 것도 아니다.
고창성-김승회 지키지 못한 두산, '민병헌 효과?'
올시즌 1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투수의 보상선수 이적. 그 이면을 뜯어보면,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군제대 선수'의 시즌 중 추가 등록. 군복무기간이 단축된 최근엔 페넌트레이스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상무와 경찰청 선수들이 제대한다. 이들의 조기 복귀가 가능해진 것이다. 과거와는 달라진 풍경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가 3일 밖에 남지 않은 지난 10월4일, 경찰청에서 갓 전역한 외야수 민병헌을 선수로 등록했다. 민병헌은 제대 다음날 곧바로 두산 선수로 복귀했다. 두산이 급하게 민병헌을 수혈한 이유는 바로 주전 우익수 정수빈의 부상 때문. 정수빈은 9월30일 잠실 LG전서 자신의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안와벽 골절상을 입고 시즌아웃됐다.
사실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불필요한 복귀였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당장 외야수가 부족했다. 대회요강을 보면 포스트시즌 출장자격은 '7월31일 현재 그 구단의 선수로 등록된 자에 한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군제대선수와 외국인선수의 경우는 예외다. 외국인선수는 8월15일까지 등록된 선수에 한하며, 군제대선수의 경우 제한이 없다.
구단 입장에선 큰 모험이었다. 당장 시즌 종료 후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하는 신생팀 NC에 보호선수 20인 외 1명씩을 내줘야 했다. 민병헌을 등록시키는 순간, 한 자리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두산에게 민병헌은 당장 주전 혹은 백업으로 뛸 만한 소중한 외야자원이다.
만약 민병헌을 등록시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올시즌 등록선수가 아니기에 자동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없어진다. NC에 '민병헌급'의 선수를 내줄 일이 없었단 말이 된다. 두산의 경우 어떤 포지션이든 선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비단 NC의 특별지명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롯데에서 풀린 홍성흔과 FA계약을 하면서 또다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했다. 물론 홍성흔 재영입이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차례나 보호선수 명단에서 한 자리를 손해본 셈이 됐다. 그렇게 두산은 잠수함 필승계투 고창성과 5선발 김승회를 잃었다.
그렇다면 민병헌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경기 막판 대주자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3,4차전엔 선발출전했으나 8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확실한 패착이었다.
이재원-모창민 복귀 두고 이견 보인 SK, 결국 모창민 뺏겨
두산 뿐만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시즌 중 군복무를 마치고 등록된 선수는 총 6명이다. 채병용 이재원 모창민(이상 SK) 이종환(KIA) 원용묵 민병헌(이상 두산)이 제대 후 곧장 소속팀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먼저 채병용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4월25일 선수 등록됐다. 하지만 채병용의 경우 시즌 초반이었다. 이미 소집해제 후 시즌 중반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기로 돼 있었다. 예외 케이스다. 활약도 만족스러웠다. 14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16. 승운은 없었지만, 시즌 막판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에 따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내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안착시켰다. 포스트시즌 때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상무에서 9월3일 전역한 뒤 나흘 뒤인 7일 나란히 선수 등록된 이재원과 모창민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둘은 이만수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복귀가 결정됐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때 '구단과 감독이 당시 이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았다. 역시 보호선수 때문이었다.
당시 3위를 달리던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감독의 입장은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선 타선 보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재원은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76타점을, 모창민은 81경기서 타율 3할5푼3리 1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둘이 상무의 성적을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게다가 둘 모두 입대 이전보다 확실히 발전한 모습. 입대 전에도 둘은 1군 멤버로 뛰었기에 이 감독의 주장도 일리는 있었다.
구단 측의 입장도 십분 이해가 간다. FA 시장의 경우 변수라고 쳐도, NC에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내줘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2007년부터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선수도 많았다. 두산만큼이나 보호선수 명단을 짜기 어려운 구단이 바로 SK다.
아직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키지 못했지만, 이재원과 모창민 모두 뺏길 수 없는 자원이었다. 이재원은 SK 복귀 후 정규시즌 16경기서 타율 3할2푼1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모창민의 기록은 15경기서 타율 2할5푼 1홈런 2타점 2도루였다. 그리고 20명의 끝자락에 있던 모창민은 NC로 이적하게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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