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농구에는 수상쩍은 의구심이 떠돌고 있다. 일부 프로팀들이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를 낚기 위해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음모론. 얼마나 대단한 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길래?
실제 있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경희대가 김종규-김민구를 앞세워 '대학 최강'의 수식어를 제대로 설명했다. 경희대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전자랜드전에서 막판 체력 열세 속에 63대65로 역전패했다.
비록 졌지만 경희대는 문태종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 대부분을 출전시킨 전자랜드와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힘의 원천은 김종규-김민구였다. 비록 경희대 '빅3' 중 하나인 두경민이 발목 수술로 빠져있었지만 최강 듀오의 위력은 반짝반짝 빛났다.
1m91 장신 가드 김민구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패싱력은 물론 돌파와 슈팅력을 두루 갖춘 출중한 실력으로 전자랜드 형님들을 괴롭혔다. 양 팀 합계 최다 득점인 21점과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 역시 골밑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템포 빠른 움직임과 탄력으로 전자랜드의 노련한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3개나 꽂아넣었다. 12득점과 10리바운드로 김민구와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대학 최대어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경희대는 형님 농구의 노련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극심한 슈팅 난조 속에 3쿼터까지 41-49로 뒤졌다. 3쿼터까지 필드골 성공률이 34%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조직력 있는 수비로 경희대 후배들의 힘을 뺐다.
4쿼터 들어 경희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사이 3점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경희대는 42초 전 2점차까지 추격한채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구의 오펜스 파울로 분루를 삼켰다.
고양=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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