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뜨겁습니다. FA, 보상 선수,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올 스토브리그는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선수의 이적이 거의 없는 정체된 리그보다는 이적이 활발해 다양한 맞대결 구도와 이야깃거리를 탄생시킬 수 있는 역동적인 리그가 훨씬 매력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과연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있을지 또한 관심거리입니다.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습니다. 우즈, 데이비스, 호세, 가르시아, 페타지니 등 외국인 타자들은 시원시원한 홈런 포를 앞세워 팬들의 장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줬습니다. 외국인 타자들의 장타력에 대응하기 위해 토종 투수들 또한 제구력을 가다듬으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이것이 리그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로페즈와 구톰슨의 외국인 투수 콤비를 앞세운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외국인 선수 2명은 투수, 그것도 선발 투수로 채우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8개 구단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였으며 대부분이 선발 투수였습니다. 외국인 타자의 씨가 마른 것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투고타저로 리그가 전개되면서 외국인 타자의 설 자리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하면서 장타를 통해 한 번에 대량득점을 노리는 빅볼보다 번트 등의 작전을 통해 1점을 얻는 스몰볼이 중시되었고 타격에 있어 정교함이 우선시되면서 힘을 앞세우는 외국인 타자의 존재가치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수준이 향상된 국내 투수들의 유인구에 외국인 타자가 적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의 규정 또한 외국인 타자의 운신의 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 이후 투고타저의 추세가 리그를 지배하면서 '재미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내 야구팬들이 피 말리는 투수전보다는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양성'과 '색다른 볼거리'라는 측면까지 감안하면 프로야구의 흥행에 외국인 타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중심 타자들의 이적으로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부족한 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팀들에게 외국인 타자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년 시즌 화끈한 타격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외국인 타자가 재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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