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입단 협상 중인 류현진(25)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윈터미팅이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되는 올시즌 윈터미팅은 한국시간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윈터미팅은 각 구단의 구단주와 에이전트 등이 모여 내년 시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선수 트레이드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
류현진에게 윈터미팅은 미국 진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과정이자 반드시 넘어야 할 최대 고비이기도 하다.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입단 협상을 윈터미팅 이후로 완성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이다.
오는 11일이 독점 협상 마감시한인 류현진 입장에서는 윈터미팅 이후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다저스 측이 '배짱'을 튕기기라도 하면 불리한 조건에 끌려다닐 우려가 있다.
다저스가 의도했던 대로 윈터미팅 기간에 원하고 있었던 또다른 선발자원을 획득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저스는 또다른 선발자원을 획득한다고 하더라도 류현진을 포기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원하는 또다른 선발자원 후보는 그동안 널리 알려진대로 잭 그레인키(29·LA 에인절스)와 애니발 산체스(28·디트로이트)다.
다저스는 이 가운데 올겨운 이적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그레인키에게 목을 매달다시피하고 있다.
1일(한국시각) LA 타임스는 다저스와 그레인키의 입단 협상 상황을 잘아는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지난 주에 이미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아홉 자릿수(수억달러)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레인키를 영입하기 위해 충분한 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LA 타임스는 덧붙였다.
다저스는 그레인키 뿐만 아니라 산체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그레인키 또는 산체스를 영입하는데 실패할 경우 카일 로시(24·세인트루이스)와 라이언 템스터(25·텍사스)에게 관심사를 돌릴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처럼 다저스가 노리는 후보군이 많기 때문에 류현진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불길한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류현진이 미국에 입성(11월 15일)했을 당시 일부 칼럼니스트들은 "다저스가 윈터미팅 기간 동안 특급 선발 보강에 성공하면 그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서라도 류현진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다저스 상황을 보도한 LA 타임스가 이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의미있는 언급을 했다.
'다저스 구단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류현진 두 선수와 사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레인키 영입에 실패했을 시 대체 자원으로 산체스, 로시, 뎀스터 등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이지 류현진은 이와 별개로 굳어진 입단 대상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난달 29일 류현진의 적정 몸값을 2500만달러(약 271억원)라고 예상했고, 다저스 구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준비하고 있다.
다저스의 해외 스카우트 담당 임원은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은 확실시된다"고 일찌감치 공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다저스의 윈터미팅이 본격 시작된다고 해서 류현진이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입단한다는 사실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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