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은 후천적 노력에 의한 것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지난 5일 '프로-아마 최강전' 상무와의 4강전을 앞두고 내뱉은 한 마디. 이날 동부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은 아마추어팀 상무와 만났다. 상무엔 지난 시즌까지 동부의 핵심전력이었던 윤호영이 있었다.
강 감독에게 윤호영이 입대할 때 특별히 주문한 게 있냐고 묻자 "아프지만 말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고 답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완성된 선수기에 별다른 당부의 말을 건네지 않은 것. 대신 강 감독은 올해 초 전역한 이광재 이야길 꺼냈다. 그는 "사실 (이)광재가 입대할 땐 슛을 꼭 갖춰서 오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광재 케이스 지켜 본 강동희, "훈련이 중요하다"
이광재는 지난 시즌 막판 상무 제대 직후 동부로 복귀했다. 복귀 직후부터 순도 높은 외곽포를 터뜨리며 강 감독을 흡족케 했다. 11경기서 평균 11.8득점. 3점슛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평균 1.7개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 시즌엔 잠잠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8경기서 고작 6.9득점에 그치고 있다. 강 감독은 "광재가 상무 있을 때만큼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실제로 이광재는 상무 복무 시절 함지훈(모비스)와 함께 피땀 흘리며 슈팅 연습에 치중했다. 포스트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함지훈 역시 미들슛 능력이 필요했고, 슈터 이광재는 완성되지 않은 슛폼을 정착시켜야 했다. 결국 두 명 모두 제대 후 팀에 복귀해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기량 발전을 두고 모두들 '군인 정신'의 승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시즌 이광재는 불안정했던 과거의 폼으로 회귀했다. 강 감독은 "상무에 갔다와서 일정 궤도에 올랐구나 싶었는데 다시 퇴보했다. 군대 가기 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본인한테 물어보니 상무에 있을 때만큼 연습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어 "상무에서 갓 제대했을 땐 포물선이 나왔다. 최근 1주일 정도 열심히 하니 좋아지더라. 이번 기회에 광재도 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터 사라진 농구계, 아마추어도 책임 있다?
신체 조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구에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 감독은 훈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슛 만큼은 후천적인 노력에서 온다"고 했다.
그는 슈팅 연습을 많이 할수록 슛폼과 포물선, 그리고 슛을 던지는 자신감이 올라간다고 했다. 하지만 일정 수준으로 올랐을 때 떨어지지 않는 기준선이 생기는 게 아니라, 연습을 안 하면 다시 예전처럼 떨어진다고 했다. 프로 선수라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제부턴가 국내 농구엔 정통 슈터가 사라졌다. 문경은(현 SK 감독) 이후 원투 스텝을 밟고 정확한 점프슛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할 정도다. 수비가 앞에 있으면 속수무책이다.
그렇다고 언제나 오픈 찬스가 나는 건 아니다. 받아 먹을 줄만 아는 슈터는 반쪽짜리일 뿐이다. 현재 국내 프로농구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스텝을 밟은 뒤 자유자재로 슛을 던질 수 있는 이는 문태종 정도 밖에 없다. 문태종은 귀화혼혈선수다.
실업과 대학팀이 함께 했던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의 향수를 재현하고자 만든 이번 대회. 일부 대학팀 감독들은 프로팀이 2군 선수들을 내보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왜 국내 선수들의 슛 감각이 퇴보했는지 되짚어보긴 했을까.
강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그냥 서서 편하게 슛 연습을 하더라. 그런데 시합 때 그런 찬스가 얼마나 나오겠냐"며 "우리 땐 의자 2개를 세워두고 8자로 움직이면서 20~30개씩 넣을 때까지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슛 연습을 했다. 하지만 요즘엔 고등학교나 대학 때 그런 훈련 자체를 안 한다더라"고 말했다. 슈터들이 정체된 책임이 아마추어에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술 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토대가 없는데 집을 지어봐야 무너질 뿐이다. 강 감독의 "슛을 하면 할 수록 늘 수밖에 없다"는 말을 그냥 넘기기엔 국내 농구의 현실이 너무나 암담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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