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영구치는 사랑니 4개를 포함해 모두 32개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치아가 1개 이상 부족한 결손치가 생각보다 많다. 결손치라고 해도 큰 불편이 없으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손치가 있으면 인접치아가 옆으로 기울면서 전체 치아 배열과 교합이 틀어진다. 결손치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7~8세 무렵 간단한 검사만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자녀 치아 개수에 관심을 갖고 미리 미리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한국인 20명 중 1명, 선천적으로 치아 1개 이상 부족
유치는 보통 생후 6∼7개월부터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해 24개월까지 위아래 10개씩 모두 20개가 난다. 유치는 만 6~7세가 되면 먼저 난 순서대로 빠져 영구치로 대체된다. 영구치는 사랑니를 제외하면 위아래 14개씩 모두 28개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정상보다 부족할 수 있다. 사랑니나 위아래 작은 어금니, 아래 작은 앞니가 선천적으로 결손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국인의 6%, 미국인의 5% 가량에서 1개 이상의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결손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나지 않으면 유치를 밀어내지 않아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는다. 영구치가 없더라도 유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고 눈에 잘 띄지 않아 모르고 지내게 된다. 하지만 영구치를 대신하고 있는 유치는 뿌리가 약하고 크기도 작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쉽게 썩거나 상한다.
유치를 잘 관리하면 30세까지도 사용할 수 있지만 충치가 심하면 10대 때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가 빠진 후에는 곧바로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로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데, 임플란트는 턱뼈 성장이 완료된 20세 이후에 시술할 수 있다. 인접 치아가 빈 공간으로 기울어지면 치아 전체 배열이 흐트러지고 윗턱과 아래턱의 교합이 맞지 않게 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결손치를 오래 방치하면 음식을 꼭꼭 씹기 힘들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전체적인 얼굴형도 변한다"며 "이 경우 치아교정으로 치아배열과 교합 문제를 해결한 다음 임플란트나 크라운 같은 보철치료를 함으로써 결손치를 수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8세 때 X레이로 결손치 유무 확인 가능
선척적으로 결손치가 있다고 해도 결손치를 대신할 유치가 있고 성인 이후에 치료 계획을 갖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손치 유무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인 7~8세 무렵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때로 파노라마 X레이를 촬영해보면 결손치 유무를 바로 알 수 있다. 파노라마 X레이는 얼굴 전체를 연결해 촬영하는 방사선 사진으로 한 번에 턱뼈, 코 속, 치아 상태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결과 결손치가 확인되면, 치과의사와 상의해 적당한 치료 방법과 시기를 정하고 그 때까지 유치를 잘 관리하면 된다. 유치가 일찍 빠진 경우라면 치아의 공간을 유지해주는 공간유지장치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욱 병원장은 "아직 나지 않은 사랑니가 있다면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도 결손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교정치료로 인접 어금니를 결손치 자리로 이동시키고 맨 안쪽의 사랑니를 나오게 해서 치열을 바로 잡는 방법으로 교합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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